경제·산업

'인왕제색도'가 4K로…미술관도 못 가본 '이건희 컬렉션' 핵심 작품, 안방 1열서 본다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이건희 컬렉션'의 핵심 작품들을 이제 안방에서 손쉽게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전자가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잡고 자사의 예술 구독 서비스인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 대표작 20점을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미술 작품을 디지털로 옮겨온 것을 넘어,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에서 순회 전시 중인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를 4K 초고화질 이미지로 생생하게 구현해 전 세계 117개국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은 이번 협업을 통해 한국 전통 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K-컬처'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 목록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걸작인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필두로, 장수를 기원하는 길상화인 '십장생도', 김홍도의 '한낮의 씨름',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일월오악도' 등 조선 시대 회화의 정수가 총망라됐다. 삼성전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삼성 TV의 4K 화질로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작품 20점을 엄선했으며, 이용자들은 미술관에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국외 순회 전시가 종료되는 2027년 1월까지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남다른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생전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했던 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이재용 회장 등 유족들은 2021년 4월 평생 모은 개인 소장품 2만 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이 세기의 기증 이후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 각지에서 순회 전시되며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제는 삼성의 기술력을 통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사회 환원을 넘어, 한 개인의 숭고한 신념이 어떻게 사회 전체의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컬렉션 공개에 그치지 않고, '아트 스토어'를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핵심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고(故)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영국 테이트 미술관,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및 아트페어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 아트 스토어는 단순한 TV의 부가 기능을 넘어, 기술과 예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붉은 말 포토존에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2026년은 강릉으로

모래시계공원 일대에서 '2026 병오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수많은 인파가 찾는 대한민국 대표 해돋이 명소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묵은해를 보내고 떠오르는 첫해를 맞이하는 벅찬 감동을 강릉의 겨울 바다에서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행사의 핵심 테마는 '붉은 말의 해'다. 경포해변 중앙광장에 설치되는 특설무대에서는 31일 저녁 8시부터 새해 첫날인 1월 1일 0시 30분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며, 한 해의 소망을 적어 거는 소망트리와 전통놀이 체험존이 운영되어 연말의 흥겨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특히 '신년 라이트닝존'에서는 감성적인 조명 아래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으며, 병오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붉은 말' 형상의 대형 야외 포토존이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설치되어 강릉을 찾는 이들에게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자정이 되는 순간에는 모두가 함께 외치는 카운트다운에 이어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2026년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린다.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역시 경포해변과 같은 시간, 희망을 나누는 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설무대 공연과 체험존이 운영되며, 무엇보다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모래시계 회전식'이 새해맞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거대한 모래시계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몸을 뒤집는 장관은 오직 정동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지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더하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포의 현대적인 축제 분위기와 정동진의 낭만적인 감성이 어우러져 취향에 따라 새해 첫 순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강릉시는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경포와 정동진에 각각 행사관리본부를 운영하고, 특히 인파가 집중되는 일출 시간대(오전 7~8시)에는 교통 및 안전을 위한 전담 인력을 집중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다만,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바다부채길, 바다내음캠핑장, 사천 해중공원 전망대 등 일부 시설은 해돋이 시간대 출입이 통제되므로 방문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엄금문 시 관광정책과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따뜻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강릉에서의 희망찬 새해 첫 출발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