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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반짝' 효과 끝났다…내년 중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

 내년 중국 경제 성장세가 올해만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2026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중국 경제가 4%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성장률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미·중 관계의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각종 정책 지원에 나서겠지만 구조적인 문제에 발목이 잡혀 뚜렷한 반등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내수 확대'를 내세웠지만, 한국은행은 소비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과 증시 부양책 등을 통해 소비 심리 회복에 나서겠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정부 지원금이 가계의 실질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이미 과열된 시장에서 기업들 간의 출혈 경쟁만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방정부의 재정 건전성 악화 문제까지 겹쳐 있어,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에도 한계가 뚜렷하다.

 


성장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유효수요 부족, 고용 및 임금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단기간 내에 경기가 회복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장의 기대를 긍정적으로 전환할 만한 획기적인 추가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올해 미·중 관세 전쟁 속에서도 중국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 역시 내년에는 그 기세가 꺾일 전망이다. 무역 분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선수출(front-loading)'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크게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경제는 내년에도 '관리 가능한 긴장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의 통상 관계라는 대외적 변수와, 부동산 및 내수 부진이라는 내부적 약점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부동산 시장의 깊은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구조적 문제, 그리고 미중 갈등이라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4%대 성장률 달성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컬처의 위력, 1750만명 기록 깨고 새 역사 썼다!

1750만 명을 100만 명이나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누적 방한객이 18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 입국객을 환영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와 K-관광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이번 기록적인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전 세계를 휩쓴 'K-컬처'의 막강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한국 방문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K-컬처의 영향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40대 여성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배움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전략적인 마케팅이 주효하며 지난 7~8월 여름 시즌에 방한객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K-컬처를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은 다른 시장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대만 시장의 경우, K-팝이나 드라마를 넘어 'K-푸드', 'K-야구' 관람 등 체험형 콘텐츠까지 마케팅 범위를 확장한 결과, 전년 대비 방한객 수가 무려 27%나 성장하며 사상 최다 방한객 수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K-컬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이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경험하는'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시장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 중 하나인 2012년의 352만 명 기록을 13년 만에 넘어서는 역대 최다 수치다. 이처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번 185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K-컬처의 저력과 한국 관광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