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이슈

구글의 7조원 베팅, AI 돌리려 발전소까지 통째로 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한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현지 시각 22일, 알파벳은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개발 전문업체인 '인터섹트'를 47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으로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술의 심장부인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망 자체를 내재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인수는 기술 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능력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인터섹트는 알파벳이 운영하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구글의 기술 인프라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기존 프로젝트의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초기 단계부터 전력 생산 및 공급 설비 구축을 하나의 통합된 프로젝트로 보고,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하려는 구글의 장기적인 포석이 깔려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의 전략적 중요성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인터섹트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에 맞춰 발전 설비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필요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용량을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유연하게 확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력 인프라 구축이 데이터센터 확장의 발목을 잡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시장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여 기술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즉, 구글은 이제 데이터센터를 지을 땅만 찾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소까지 함께 짓는 '자급자족'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궁극적으로 알파벳은 이번 인수를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증대를 넘어, 미국 전체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피차이 CEO는 "이를 통해 미국의 기술 혁신가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에너지 해법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인수가 구글을 넘어 미국 테크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7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베팅은 AI 시대의 진정한 '기름'은 데이터가 아니라 '전기'이며, 이 에너지의 흐름을 통제하는 자가 미래 기술의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구글의 냉철한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K-컬처의 위력, 1750만명 기록 깨고 새 역사 썼다!

1750만 명을 100만 명이나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누적 방한객이 18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 입국객을 환영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와 K-관광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이번 기록적인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전 세계를 휩쓴 'K-컬처'의 막강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한국 방문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K-컬처의 영향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40대 여성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배움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전략적인 마케팅이 주효하며 지난 7~8월 여름 시즌에 방한객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K-컬처를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은 다른 시장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대만 시장의 경우, K-팝이나 드라마를 넘어 'K-푸드', 'K-야구' 관람 등 체험형 콘텐츠까지 마케팅 범위를 확장한 결과, 전년 대비 방한객 수가 무려 27%나 성장하며 사상 최다 방한객 수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K-컬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이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경험하는'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시장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 중 하나인 2012년의 352만 명 기록을 13년 만에 넘어서는 역대 최다 수치다. 이처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번 185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K-컬처의 저력과 한국 관광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