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 출신' 정은경 한마디에 한의계 폭발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 업무보고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의 난임치료에 대해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힘들다”고 발언하면서 의료계 내 양한방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의계는 공식 사과 및 발언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고, 의사들은 정부가 한방 치료의 부족함을 인정한 것이라며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대의원총회, 대한여한의사회 등 한의계 단체들은 즉각 성명서를 통해 정 장관의 발언이 “한의약의 과학적 효과를 폄훼하는 망언”이며 “복지부가 주도한 연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복지부가 발표한 ‘여성 난임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근거로 제시하며, 난소예비력 저하 여성에 대한 한약 치료 등이 ‘B등급(근거 충분)’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의약 난임치료가 충분한 근거를 가진 치료법임을 복지부 차원에서 이미 인정한 명백한 증거라는 것이다.

 

한의협은 현재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 등에서 조례를 통해 한의약 난임 지원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임을 강조하며, 정 장관에게 발언 철회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나아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한의약 난임치료 효과성 연구를 시행하고, 건강보험 적용을 포함한 공공 지원체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정 장관의 발언을 적극 지지하며, 정부가 “한방 난임치료가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협은 한방 난임치료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객관적·과학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신뢰 가능한 임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민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거나 국가가 치료 효과를 보장하는 정책은 국민에게 잘못된 기대를 심어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와 지자체가 진행 중인 한방 난임 지원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해당 사업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객관적 연구, 투명한 자료 공개를 우선하여 실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난임 치료 영역에서 ‘환자의 선택권 보장’을 주장하는 한의계와 ‘과학적 근거’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사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오랜 양한방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K-컬처의 위력, 1750만명 기록 깨고 새 역사 썼다!

1750만 명을 100만 명이나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누적 방한객이 18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낙관하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850만 번째 입국객을 환영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와 K-관광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이번 기록적인 성과의 중심에는 단연 전 세계를 휩쓴 'K-컬처'의 막강한 힘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하며 한국 방문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K-컬처의 영향력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40대 여성을 겨냥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홍보하고,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배움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전략적인 마케팅이 주효하며 지난 7~8월 여름 시즌에 방한객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K-컬처를 활용한 전방위적 마케팅은 다른 시장에서도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대만 시장의 경우, K-팝이나 드라마를 넘어 'K-푸드', 'K-야구' 관람 등 체험형 콘텐츠까지 마케팅 범위를 확장한 결과, 전년 대비 방한객 수가 무려 27%나 성장하며 사상 최다 방한객 수를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문화의 다양한 매력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K-컬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외국인들이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경험하는'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시장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올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 중 하나인 2012년의 352만 명 기록을 13년 만에 넘어서는 역대 최다 수치다. 이처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대국으로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이번 185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K-컬처의 저력과 한국 관광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