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큐브

'사생활 의혹' 김병기, 폭로전 역공… 당내서도 비판 기류

 더불어민주당이 사생활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조만간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그것이 거취 표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당 지도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성탄절에도 정청래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긴밀히 소통하며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심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입장 발표의 내용과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며, 섣부른 예단 대신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당내 핵심 인사인 원내대표의 논란이 당 전체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고심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전직 보좌진의 음해라고 주장하며, 이들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를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해당 대화방에서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불법 촬영하거나 성희롱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며, 자신은 공익 제보를 위장한 이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러한 '폭로전' 양상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억울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선출직 공직자는 억울함마저 감내해야 할 숙명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인의 억울함 호소만으로는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선거 개입'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이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구 교회를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과 함께 방문한 것을 두고, 박 수석대변인은 과거 함께 뛰었던 비서관을 대동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설과 연관 짓는 시각에 대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는 대통령의 순수한 종교 활동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은 최근 발생한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외부 유출 정황이 없었다고 밝힌 것을 '셀프 면죄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태가 국민적 분노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쿠팡이 미국 기업이라 할지라도 한국 국민의 땀으로 성장한 만큼 그에 합당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미흡한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따끔한 질책이자, 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K-콘텐츠 등에 업고 대박…외국인 지갑 여는 관광벤처들

광벤처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한 해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친 우수 관광벤처기업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히 개별 기업을 시상하는 것을 넘어, 관광 산업 전반의 변화를 조망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올해는 총 8개 부문에서 28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들은 매출 성과와 고용 창출, 산업 기여도 등 엄격한 기준을 통해 그 가치를 증명했다.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성장관광벤처 부문의 최고 영예인 장관상은 아웃도어 플랫폼 ‘캠핏’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넥스트에디션’에게 돌아갔다. 캠핑과 글램핑, 펜션 예약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커뮤니티와 커머스 기능을 결합한 ‘캠핏’은 2025년 한 해에만 서비스 거래액 13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독특한 상품으로 주목받은 ‘문카데미 주식회사’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국 전통주의 재발견을 이끈 ‘백경증류소’가 각각 성장관광벤처 자격유지 부문과 초기관광벤처 부문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이번 시상식에서는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를 관광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부문 장관상을 수상한 ‘주식회사 힐링페이퍼’는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통해 K-뷰티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해외 매출을 크게 신장시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개방형 관광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 역시 관광 플러스테크 부문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실시간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와 연계된 관광 상품의 해외 유통 장벽을 허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글로벌 해상여객 실시간 예약 시스템을 구축한 ‘주식회사 제이아이씨투어’가 혁신바우처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기술 기반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한편, 올해 신설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부문은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산업의 외연을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북의 ‘주식회사 아삭’과 경남의 ‘주식회사 엑스크루’가 각각 사장상을 수상하며, 지역 고유의 매력을 기반으로 한 관광 기업들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한국관광공사 양경수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대기업과의 실증화 사업, 해외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통해 관광벤처들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지원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역과 기업, 글로벌 시장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통해 관광벤처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