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붓과 연필이 그의 언어, 한 발달장애 청소년의 첫 외침

 강원도 강릉의 한 갤러리에서 특별한 울림을 주는 전시가 문을 열었다. 발달장애를 지닌 청소년 화가 함동식 작가의 생애 첫 개인전, '그려온 길, 그려갈 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내년 1월 16일까지 강릉 관동산수 갤러리에서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잘 그린 그림들을 모아놓은 자리가 아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한 청년 작가가 묵묵히 걸어온 창작의 여정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그가 펼쳐나갈 무한한 가능성의 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함께 바라보는 데 그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 함동식 작가에게 그림은 단순한 취미나 기술을 넘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진솔한 언어이자 세상과 이어지는 유일하고도 소중한 소통의 창구다.

 

강릉에서 태어나고 자란 함동식 작가는 발달장애라는 남다른 조건을 안고 세상을 마주해야 했다. 때로는 소통의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머물러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연필과 붓을 손에 쥘 때, 그 모든 제약은 사라지고 오직 순수한 창작의 열정만이 남는다. 캔버스 앞에서의 그는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자, 자신만의 감각과 시선으로 세상을 재해석하고 구축해나가는 온전한 창작자다. 이번 첫 개인전은 그가 침묵 속에서 캔버스와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의 기록이며, 장애라는 벽을 넘어 예술가로서 첫발을 내딛는 그의 용기 있는 도전을 응원하는 소중한 무대다.

 


전시장을 채운 작품들은 함동식 작가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가장 익숙한 풍경인 강릉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붓끝에서 재탄생한 강릉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아왔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깊이와 감성을 품고 있다. 작가가 매일 마주하는 익숙한 지역의 풍경 위로 그의 내밀한 감정과 개인적인 서사가 겹쳐지면서, 작품들은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는 단순히 풍경을 모사한 것을 넘어, 작가의 시선과 마음을 통해 한번 걸러져 나온 세상의 모습이기에 더욱 특별한 공감과 감동을 자아낸다.

 

결국 함동식 작가의 첫 개인전은 한 발달장애 청소년의 성장 기록이자, 예술이 지닌 치유와 소통의 힘을 증명하는 감동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완성된 결과물로서의 작품도 물론 아름답지만, 그 이면에 담긴 작가의 땀과 노력, 그리고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의 과정이야말로 이번 전시가 전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다. 그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장애가 결코 예술적 재능의 한계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더 넓고 다채로운 예술의 길을 기대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전시는 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잠재력을 응원하는 일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33년 만에 처음…태백산에 울려 퍼질 '중독성 멜로디' 정체

'REAL(리얼)'이라는 짧고 강렬한 슬로건을 내걸고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축제를 주관하는 태백시문화재단은 올해 축제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머무르며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는 '체류형 겨울축제'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식 포스터와 로고송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올해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REAL'이라는 슬로건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REAL'은 '항상 기억에 남는 축제(Remember Always)',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축제', '휴식이 공존하는 축제'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태백산의 상징인 천제단과 태백시 공식 마스코트 '태붐이'가 눈과 함께 어우러져 있고,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겁게 겨울 체험을 하는 모습을 담아 지역의 정체성과 함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인 축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눈 조각 전시를 넘어, 태백의 자연과 문화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특히 올해는 축제의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로고송이 제작되어 눈길을 끈다. 33년의 역사 동안 축제의 정체성을 담은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축제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감을 한층 높이려는 새로운 시도다. 로고송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간결한 가사로 구성되었다. 축제 기간 내내 행사장 곳곳에 울려 퍼질 이 로고송은 방문객들에게 축제의 통일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더욱 신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은 이 로고송이 축제의 또 다른 상징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태백산 눈축제의 백미는 단연 거대하고 정교한 눈 조각 전시지만, 올해는 그 외에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얼음썰매장과 눈썰매장이 넓게 펼쳐지며,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주제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태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태백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만큼, 방문하는 모든 분이 만족하고 다시 찾고 싶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성공적인 축제 개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