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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특검' 우려에도…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 밀어붙이는 이유

 김건희 특검을 포함한 3대 특검팀의 활동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자마자 더불어민주당이 곧바로 '2차 종합 특검' 카드를 꺼내 들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를 목표로 내건 이번 특검법은 정청래 당 대표가 '새해 1호 법안'으로 지목하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힌 만큼, 당론으로 신속하게 처리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존 특검에서 규명하지 못한 의혹들을 포괄하는 이번 종합 특검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향한 '내란 심판론'의 동력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적 포석을 분명히 했다.

 

이번 2차 종합 특검법의 정식 명칭은 '김건희·윤석열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로, 그 수사 범위가 방대하다. 구체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외환 혐의 △'노상원 수첩'에 기재된 내란 실행 준비 의혹 등 기존 내란 특검 관련 사안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20대 대선 전후 범죄 혐의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노선 개입 의혹 등 김건희 특검 관련 사안, 그리고 △채해병 특검에서 다루지 못한 구명 로비 의혹 등 총 14가지에 달하는 핵심 의혹이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 김건희 여사가 있다고 보고, 그의 역할과 영향력을 규명하는 것을 이번 특검의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물론 당내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동일한 검찰 조직이 수사를 주도하는 특검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차라리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경찰이 수사할 경우, 국민의힘 측에서 '이재명의 경찰이 수사하기에 믿을 수 없다'는 정치 보복 프레임을 제기할 것이 자명하므로,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피하고 수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수사 능력이 검증된 경찰 인력을 특검팀에 대거 파견하여 검찰 관련 수사를 맡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결국 2차 종합 특검 추진은 3대 특검이 권력의 비협조와 사법부의 비상식적인 영장 기각 등으로 본질에 다가가지 못했다는 민주당의 자체 평가에서 비롯된 필연적 수순으로 풀이된다. 기존 특검이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윗선'을 향한 수사의 칼날이 무뎌졌다는 아쉬움이 컸던 만큼, 새로운 특검을 통해 미완의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민주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란 청산' 프레임을 지속하며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 특검 등을 동시에 추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