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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성심당에 직접 축하 메시지 보냈다

 한국의 대표적인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대전 성심당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교황청으로부터 특별한 축복을 받았다. 교황 레오 14세는 성심당이 지난 70년간 보여준 사회적 공헌과 윤리적 경제 모델에 깊은 치하를 전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일 교황청과 성심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교황의 서명이 담긴 축하 메시지를 성심당 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이는 지역 제과점이 가톨릭 교회의 최고 수장으로부터 직접적인 축하를 받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성심당의 '나눔 경영'이 전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교황 레오 14세는 메시지를 통해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대전의 유서 깊은 제과점 성심당에 축복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히며, 성심당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교황은 성심당의 경영 철학을 가톨릭 교회의 사회 교리에 비추어 극찬했다. 교황은 "성심당이 지난 세월 동안 '모두를 위한 경제' 모델에 입각하여 형제애와 연대적 도움을 증진하고자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이루어 낸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업적에 깊은 치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는 성심당이 단순히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윤리적 자본주의'를 실현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1956년 대전역 앞에서 노천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70년 동안 '나눔'을 핵심 가치로 삼아 성장해왔다. 매일 남은 빵을 전량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수십 년간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나누는 활동을 묵묵히 이어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사회 공헌 활동은 성심당이 '대전의 보물'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착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심당과 교황청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영진 대표는 2015년 교황청으로부터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기사 훈장'을, 부인 김미진 이사는 2019년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각각 수훈한 바 있다. 또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에는 교황에게 제공될 빵을 성심당이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심당이 앞으로도 이 훌륭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기를 격려하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성심당 측은 "교황님의 축하 메시지는 우리에게 큰 영광이자 책임감"이라며, 앞으로도 창업 정신을 계승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성심당의 이번 교황 축하 메시지 수령은 한국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남게 되었다.

 

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