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방간'의 시대는 끝났다…국내 연구진, 새 역사 썼다

 연말 잦은 회식과 술자리로 지방간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획기적인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연구진이 간에 이미 쌓여있는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한양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지방을 인식하는 물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결합, 간세포에 축적된 지방을 직접 공격하여 없애는 치료제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 놀라운 연구 결과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의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기존 지방간 치료의 명확한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지방간 치료는 식이 조절이나 운동, 약물 등을 통해 지방의 대사 과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에 머물렀다. 이는 지방이 더 쌓이는 것을 막거나 일부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간세포 속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지방 덩어리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구팀은 바로 이 지점에 주목했다. 지방간의 발생과 진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지방방울'을 타겟으로 삼아, 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이중 기능 나노치료제(LDI)를 설계한 것이다.

 


새롭게 개발된 나노치료제(LDI)는 매우 정교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치료제는 두 가지 핵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첫째는 간세포 내 지방방울의 표면에 안정적으로 달라붙어 지방방울이 더 이상 생성되거나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둘째는, 마치 폭탄처럼, 이미 형성된 지방방울을 직접 분해하여 없애버리는 기능이다. 즉, 지방 축적을 막는 '방어'와 이미 쌓인 지방을 제거하는 '공격'을 동시에 수행하는 스마트한 치료제인 셈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이중 기능이 실제 지방간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에 나섰다.

 

실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인위적으로 지방간을 유도한 쥐 모델에 개발된 치료제를 투여하자, 간에 축적되었던 지방의 양이 눈에 띄게 감소했으며 염증 반응 역시 줄어들었다. 특히 간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는 최대 84%까지 낮아지는 놀라운 개선 효과를 보였다. 더 고무적인 사실은, 이러한 강력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쥐에게서 어떠한 간 독성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인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임상 적용까지는 추가적인 검증과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지방간 정복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 봄이요!" 천리포수목원, 꽃망울 터뜨리며 손짓

번째 절기인 입춘을 기점으로 납매와 매화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수목원 곳곳에서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로 빚은 듯한 납매가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독특한 색감과 향기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다. 또한, 구불구불한 가지의 형태가 인상적인 매실나무 '토루토우스 드래곤'의 가지 끝에서도 매화 꽃봉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하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매화는 동양화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한 해의 풍년을 점지한다고 전해지는 풍년화 역시 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복수초와 가지가 세 갈래로 뻗어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삼지닥나무도 수줍게 꽃봉오리를 선보이며 봄소식을 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으로 손꼽히는 목련 또한 두툼한 꽃망울을 키우며 곧 터져 나올 화려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봄꽃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천리포수목원은 서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겨울꽃과 봄꽃이 한 공간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희귀·멸종위기식물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들이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충전할 것을 권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