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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밖이 소원이" 세계 최고 몸무게남, 41세로 짧은 생 마감

한때 체중이 600kg에 육박하며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던 멕시코 남성 후안 페드로 프랑코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수백 킬로그램을 감량하며 전 세계인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었던 그의 나이는 고작 41세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후안 페드로 프랑코가 지난달 24일 신장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멕시코 아과스칼리엔테스주의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코는 지난 2017년 체중 594.8kg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면서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당시 그의 최고 체중은 약 606kg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일상적인 움직임은커녕 침대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그는 수년간 침대 위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극심한 비만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당뇨병과 고혈압,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만성 질환을 동반하며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는 침대 위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건강을 회복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프랑코는 2017년부터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치료에 돌입했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식단 조절은 기본이고 위 소매 절제술과 위 우회술 등 생사를 건 두 차례의 큰 비만 수술을 견뎌냈다. 수술 이후에도 그는 과일과 채소 위주의 지중해식 식단을 철저히 유지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은 기적 같은 수치로 증명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프랑코는 2020년 무렵 체중을 200~210kg 수준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약 400kg이라는 어마어마한 무게를 몸에서 덜어낸 것이다. 0.6톤에 달하던 몸무게를 3분의 1로 줄인 그는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신체 기능을 회복했다.

 

 

프랑코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내 몸이 아무런 통제도 없이 제멋대로 흘러갔으며, 매일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어 절망에 빠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수술과 감량에 성공한 뒤에는 매일 스스로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고 화장실에 혼자 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라며 소박하지만 위대한 변화에 감격을 표했다.

 

그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은 프랑코의 사례가 비만 치료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주치의는 프랑코의 케이스를 가장 복잡한 사례 중 하나로 꼽으며, 환자가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공개적으로 공유한 덕분에 비만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프랑코의 생전 삶은 마지막까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22일간 사투를 벌인 끝에 기적적으로 회복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말 그에게 찾아온 신장 감염은 치명적이었다. 증상이 순식간에 악화되면서 전신 합병증으로 번졌고, 수백 킬로그램을 이겨냈던 의지도 이번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다.

 

주치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탄에다 박사는 이번 합병증은 끝내 이겨낼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하며, 프랑코가 극심한 비만과 싸우며 세상의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비록 그는 41세라는 이른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침대 위라는 좁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여주었던 그의 용기와 400kg 감량이라는 기적 같은 기록은 비만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영원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명복을 비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 봄이요!" 천리포수목원, 꽃망울 터뜨리며 손짓

번째 절기인 입춘을 기점으로 납매와 매화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수목원 곳곳에서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로 빚은 듯한 납매가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독특한 색감과 향기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다. 또한, 구불구불한 가지의 형태가 인상적인 매실나무 '토루토우스 드래곤'의 가지 끝에서도 매화 꽃봉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하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매화는 동양화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한 해의 풍년을 점지한다고 전해지는 풍년화 역시 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복수초와 가지가 세 갈래로 뻗어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삼지닥나무도 수줍게 꽃봉오리를 선보이며 봄소식을 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으로 손꼽히는 목련 또한 두툼한 꽃망울을 키우며 곧 터져 나올 화려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봄꽃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천리포수목원은 서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겨울꽃과 봄꽃이 한 공간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희귀·멸종위기식물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들이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충전할 것을 권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