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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굳히기' 김주애, 새해 첫날 금수산행에 외신도 '들썩'

북한의 새해 첫날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2026년 시작과 동시에 북한 내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다. 김주애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처음으로 공식 참배하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새해 2026년에 즈음하여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참배에는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 당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및 국방성 지휘관들이 대거 집결해 그 무게감을 더했다. 하지만 정작 세간의 시선을 강탈한 것은 수많은 간부가 아닌,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선 어린 소녀 김주애였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 대열은 매우 상징적이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 옆으로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가 나란히 섰다. 구도상으로 보면 김주애를 정가운데 두고 양옆에 김 위원장 부부가 자리한 형국이다. 이는 과거 리설주가 주로 차지하던 '퍼스트레이디'의 위치를 넘어, 김주애가 가문의 중심이자 정통성을 잇는 핵심 인물로 대접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이번 행보에 촉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향후 5년간 북한의 대내외 정책 노선을 결정할 9차 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주애가 북한 체제의 성역이라 불리는 금수산태양궁전에 발을 들인 것은 단순한 가족 나들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백두혈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3대 세습의 우상화를 상징하는 장소다. 이곳에서의 첫 참배는 후계 구도를 가시화하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사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신년 참배를 거르고 있었다. 2023년 이후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아,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선대 지우기를 통해 본인만의 체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2년 만에 재개된 신년 참배에 딸 김주애를 동행시키며 다시금 백두혈통의 계승과 결속을 만천하에 공표한 것이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빛의 속도로 보폭을 넓혀왔다. 초기에는 군사 관련 일정에만 동행하며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더니, 최근에는 경제와 외교 현장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 범위를 전방위로 확장했다. 첫 등장 이후 약 3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잠재적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선대 수령들의 유훈을 직접 계승하는 혁명의 계승자로서의 지위를 대내외에 공식 선포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어린 시절부터 성지 참배와 같은 핵심 의례에 참여시킴으로써 준비된 지도자라는 서사를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즉, 대중과 간부들에게 김주애를 차기 지도자로 각인시키는 고도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라는 것이다.

 

반면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리설주가 동행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설주가 함께한 경우 후계 구도보다는 가족 동반 참배의 이미지가 더 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후계 구도를 부각하려 했다면 지도자와 후계자 사이의 권위를 보여주는 더 절제되고 계산된 이미지가 연출되었어야 한다는 논리다. 과거 사례를 봐도 후계자는 지도자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교육받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에게 공식적인 직책이 부여될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일각에서는 이번 참배가 직책 부여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2012년생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에게 실제 당직을 맡기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참배 외에도 자애로운 아버지 이미지를 쌓는 행보를 이어갔다. 1일에는 새해 설맞이공연에 출연하는 학생소년들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원들도 격려했다. 신년마다 학생과 어린이를 챙기는 모습을 노출하며 권위적인 지도자 뒤에 숨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한 셈이다. 금수산태양궁전의 찬 공기를 가르며 등장한 10대 소녀 김주애. 그녀의 발걸음이 단순한 동행인지, 아니면 북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서막인지 전 세계의 이목이 평양으로 쏠리고 있다.

 

세종수목원, 1월 말 절정인 노란 꽃 대잔치

장관의 주인공은 바로 호주가 고향인 아카시아다.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세종수목원 내 지중해온실에서 다채로운 아카시아 품종들이 개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달리리폴리아 아카시아를 필두로, 약 15종의 아카시아가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며 1월 말까지 화려한 노란 물결을 이어갈 예정이다.이곳 지중해온실은 아카시아의 작은 식물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종을 보유하고 있다. 솜털 같은 노란 꽃이 매력적인 품종부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흰색 꽃을 피우는 리니폴리아 아카시아, 독특한 원통형의 꽃차례를 가진 푸비폴리아 아카시아 등 약 30여 종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다.사실 아카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1,350여 종에 달하는 거대한 식물 그룹이다. 그중 약 1,000여 종이 호주 대륙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특유의 생태계를 이룬다. 세종수목원은 바로 이 호주의 자연을 온실 안에 재현해, 방문객들에게 이국적인 겨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많은 사람이 국내 산야에서 흔히 보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알고 있지만, 이는 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아까시나무는 북미 원산의 콩과 식물이며, 이번에 수목원에서 꽃을 피운 아카시아와는 구별된다. 이번 전시는 진짜 아카시아의 다채로운 매력을 직접 확인할 기회다.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아카시아의 노란 꽃은 이제 추운 겨울 세종수목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볼거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1월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아카시아의 향연은 삭막한 겨울 풍경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