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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태민 월드투어 뛰었는데…정산금 '0원' 충격

 차가원 원헌드레드 대표의 기형적인 회사 운영이 결국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 취재 결과, 원헌드레드 및 산하 레이블 소속인 더보이즈, 백현, 태민, 첸, 시우민 등 정상급 K팝 스타들이 받아야 할 정산금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보이즈의 미정산액은 약 10억 원, 백현 역시 10억 원 내외이며 태민은 10억 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받지 못했다. 첸과 시우민 또한 각각 억대의 정산이 밀려 있어, 이들 톱클래스 아티스트들의 미정산 총액만 약 50억 원에 이르는 충격적인 상황이다. 이는 앞서 보도된 차 대표의 비상식적인 회사 운영과 재무 구조 악화가 현실적인 피해로 이어진 결과로, K팝 산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미정산 사태는 사실상 예견된 참사였다. 지난해 5월 공시된 빅플래닛메이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부채가 자산보다 약 180억 원이나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백현, 첸, 시우민이 소속된 INB100 역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들은 모두 차가원 대표가 최대 주주로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로 묶여있다. 그동안 가수들의 앨범, 공연 등에 대한 선수금과 각종 행사 출연료로 겨우 회사를 운영해왔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는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히며 결국 아티스트에게 지급되어야 할 정산금까지 막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소속 아티스트들은 월드투어 등 쉴 틈 없는 활동을 펼쳤음에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정산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으며, 일부 아티스트는 3분기부터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24년 4월 빅플래닛메이드에 합류한 태민은 곧바로 월드투어에 돌입했지만, 공연 수익금부터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백현 역시 INB100이 원헌드레드에 흡수된 직후부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콘서트 활동을 이어왔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는 정산이 끊겼다. 이러한 상황은 더보이즈를 비롯한 다른 가수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과거 의상비로만 108억 원을 지출하는 등 비정상적인 자금 운용이 재정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정산 사태는 단순한 금전 문제를 넘어 아티스트들의 활동 자체를 위협하는 연쇄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는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지급해야 하지만, 소속사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해 이를 이행하지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결국 이 문제로 인해 2년 6개월 만의 엑소 완전체 컴백 활동에서 빠지게 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회사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만큼, 산발적인 수입으로는 100명이 넘는 직원의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다. 수백억 원의 선수금과 아티스트들의 피땀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차가원 대표와 원헌드레드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