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양치 전 물 한 잔, 정말 해로울까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따뜻한 물 한 잔은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는 건강 습관으로 오랫동안 권장되어 왔다. 수분 보충과 장운동 활성화에 도움을 주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양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물을 마시면 밤새 증식한 입속 세균이 위장으로 들어가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동안의 건강 습관이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면 중 구강 내 세균이 증가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사실이다. 잠을 자는 동안 침샘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평소 침이 담당하던 세균 세척 및 살균 작용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세균들이 물과 함께 몸속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곧바로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인체에는 강력한 방어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위에서는 pH 1.5~3.5에 달하는 강한 위산이 분비된다"며, "이 위산은 외부에서 유입된 대부분의 세균, 심지어 식중독균까지도 사멸시키는 강력한 살균 작용을 한다. 일상적으로 물을 마시는 정도로는 구강 세균이 위산을 뚫고 장까지 도달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강조한다. 즉, 정상적인 위 기능을 가진 사람에게 '양치 전 물 한 잔'은 건강에 해를 끼치는 행위가 아니라 이로운 습관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인 상황은 존재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위산 분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구강 세균이 소장을 거쳐 장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 중인 사람 △만성적인 위염이나 위축성 위염 등으로 위 기능이 저하된 사람 △노화로 인해 위산 분비 능력이 떨어진 고령층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치주염이나 심한 충치 등으로 인해 구강 내 세균 수가 일반인보다 월등히 많은 사람 역시 상대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특수한 건강 상태에 놓인 사람이라면, 아침에 물을 마시기 전에 칫솔질을 하거나 최소한 물로 입안을 여러 번 헹궈 세균 수를 줄인 뒤 물을 마시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강 세균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아침 수분 섭취 자체를 피하는 것은 건강에 오히려 불리하다고 경고한다. 수면 중에는 6~8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혈액 점도가 높아지기 쉽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한 환경 탓에 수분 손실이 더 크다.

 

기상 직후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은 △탈수 상태를 해소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둔해진 위장 운동을 촉진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세균 걱정 때문에 이 중요한 수분 섭취를 미루는 것은 건강상의 이점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양치 전 물 한 잔’의 건강 효과를 누리는 데 주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위장 질환 등으로 위산 분비 기능이 약화된 상태라면 칫솔질 후 물을 마시거나, 칫솔이 없다면 입안을 물로 가볍게 헹구는 ‘간단한 구강 세정’만으로도 우려를 해소하고 건강 습관을 이어갈 수 있다.

 

지중해의 겨울 낭만, 니스 카니발 vs 망통 레몬축제

꼽히는 '니스 카니발'과 황금빛 레몬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망통 레몬 축제'가 연이어 펼쳐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은 '여왕 만세!'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축제의 문법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구와 자연을 어머니 여신으로 상징화하여 환경 보호의 메시지까지 담아낸다.니스 카니발의 화려함은 거리를 가득 메우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낮에는 전 세계 공연팀이 참여하는 행렬이,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빛의 퍼레이드'가 도시의 밤을 밝힌다. 특히 축제의 오랜 전통인 '꽃들의 전투'에서는 꽃으로 장식된 거대한 수레 위에서 약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지며 장관을 연출한다.니스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도시 망통에서는 또 다른 색채와 향기의 축제가 기다린다. 올해로 92회를 맞는 '망통 레몬 축제'는 프랑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행사다.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은 고품질의 망통 레몬과 오렌지 약 140톤이 투입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축제의 중심인 비오베 정원에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는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해변 도로를 행진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이처럼 코트다쥐르의 2월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개의 큰 축제가 빚어내는 활기로 가득 찬다. 니스에서는 역동적인 카니발의 열기를, 망통에서는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한 예술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펼쳐지는 색채와 향기, 음악의 향연은 겨울 유럽 여행의 낭만을 완성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