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이재용·최태원 총출동! 베이징 상륙한 ‘K-재계 어벤져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이 단순한 외교 수교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 지형을 바꿀 역대급 비즈니스 무대로 변모하고 있다. 현지 시간 5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계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황금 라인업으로 채워졌다. 이번 포럼은 지난 8년간 꽉 막혀 있던 한중 경제 협력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전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가 공개한 이번 비즈니스 포럼 참석 명단을 살펴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우선 한국 재계의 중심인 4대 그룹 총수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필두로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모두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 유력 기업인들과 마주한다.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 방중이 단순한 의전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총수들의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GS그룹 허태수 회장, LS그룹 구자은 회장, CJ그룹 이재현 회장 등 내로라하는 그룹사 수장들도 대거 합류했다. 특히 이번 명단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전통적인 제조·중화학 산업뿐만 아니라 패션, 엔터테인먼트, 게임 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과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 대표이사,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를 휩쓴 게임 기업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이는 그동안 한한령 등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K-컬처와 K-게임의 중국 시장 재공략이 본격화될 것임을 암시한다. 최근 중국 내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다시 꿈틀대고 있는 시점에서, SM과 크래프톤 같은 문화·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장들이 직접 중국 측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는 것은 한중 문화 교류의 완전한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한국 기업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중국 경제계를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럼에 참석한다. 중국 무역촉진위원회 런홍빈 회장을 비롯해 석유화공그룹 후치쥔 회장, 에너지건설 그룹 니전 회장, 상공은행 랴오린 회장 등 국영 기업과 금융계의 핵심 인물들이 대기 중이다.

 

특히 눈여겨볼 인물들은 한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이자 협력을 이어가는 민간 기업의 수장들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CATL의 정위췬 회장과 가전·디스플레이 강자인 TCL과기그룹의 리둥성 회장이 한국 총수들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래차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양국 기업 간의 수평적 경제 협력이 심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한 텐센트의 류융 부회장과 ZTE의 쉬쯔양 회장 등 IT·통신 분야의 큰손들도 참석한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이나 SM 등 한국 콘텐츠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합작 투자나 서비스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의류 기업 LANCY의 왕젠요우 회장 역시 한국 패션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즈니스 포럼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관계를 넘어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공급망 안정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 양국 기업들이 공동 대응하는 파트너십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언급한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이 이번 경제인들의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과 MOU로 실현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지의 분위기 역시 뜨겁다. 베이징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최상위권 기업 총수들이 이렇게 대규모로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중국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NS상에서도 이재용 회장 등 총수들의 베이징 방문 사진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K-재계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 2일 차인 5일, 이들이 만들어낼 경제 외교의 성과는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에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주력 산업의 활로를 찾고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등 소프트 파워의 영토를 다시 넓히는 역사적인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서 들려올 승전보에 대한민국 국민과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