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보다 공부가 우선! 고등학생 6시간도 못 자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 잠마저 포기하고 있는 학생들의 현실이 데이터로 증명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일반고 재학생들의 수면 시간과 정신건강 상태는 그야말로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7일 발표된 이 보고서는 전국 일반고 재학생 2,2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응답자 2명 중 1명에 해당하는 46.7%의 학생들이 하루에 6시간도 채 자지 못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시간 이상 6시간 미만으로 자는 학생이 29.7%였으며, 심지어 5시간도 자지 못한다는 학생이 17.0%에 달했다. 2024년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에게 잠은 사치라는 말이 단순히 농담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한 구간은 6시간 이상 7시간 미만으로 30.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역시 청소년 권장 수면 시간인 8시간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실제로 권장 시간인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학생은 전체의 5.5%에 불과했다. 일반고 학생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딱 6.0시간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성장기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고려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학생들이 잠을 포기하게 만드는 주범은 역시 공부였다. 수면 부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온라인 강의나 숙제 등 가정 학습 때문이라고 답한 학생이 25.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학원과 과외 때문이라는 응답이 19.3%, 야간자율학습 때문이라는 답변이 13.4%를 기록했다. 결국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끝없는 학습 노동이 아이들을 밤늦게까지 깨어 있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과도한 학업 부담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학생들의 정신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고 학생 30.5%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었다. 자살을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46.4%가 성적과 학업 부담을 꼽았으며, 진로에 대한 불안을 지목한 이들도 25.2%나 됐다. 아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 역설적이게도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공부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흥미로운 점은 학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성화고 학생들과의 비교 결과다. 특성화고 학생 중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은 23.3%로 일반고보다 6.2%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 생각의 원인을 학업으로 꼽은 비율은 23.6%에 그쳐 일반고 학생들과 무려 22.8%포인트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는 입시 중심의 일반고 교육 환경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얼마나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를 아예 그만두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일반고 학생의 38.7%는 자퇴를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는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라는 응답이 25.1%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오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학생들이 많음을 시사한다. 이어 공부하기 싫어서라는 응답이 22.6%, 성적이 좋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21.6%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24시간 내내 입시라는 전쟁터에서 버티는 것과 같다. 잠을 줄여가며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정작 그 결과로 돌아오는 것은 성적에 대한 압박과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죽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들이다. 공부가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도구가 아니라 삶의 의욕을 꺾는 장애물이 되어버린 현실은 매우 비극적이다.

 

SNS상에서는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나 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 심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잠잘 권리조차 없는 나라에 미래가 있나", "성적이 목숨보다 중요한지 묻고 싶다"라는 등 안타까움이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학업 부담으로 인한 수면 부족이 청소년 우울증으로 이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실질적인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년에 딱 9일만 허락된 '비밀의 얼음 왕국'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축제는 매년 겨울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명실상부한 철원의 대표 겨울 이벤트로 자리 잡았는데 올해는 더욱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프로그램들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한탄강 얼음 트레킹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의 얼음길을 직접 발로 밟으며 걷는 이색적인 축제다. 평소에는 배를 타고 보거나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한탄강의 절경을 강 한복판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수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주상절리를 바로 눈앞에서 직관할 수 있다. 웅장한 자연의 신비로움과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축제의 막이 오르는 오는 17일 오전 9시부터는 흥겨운 개막 행사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트레킹에 앞서 관광객들의 안전과 흥을 돋우기 위한 웰컴 퍼포먼스와 신나는 몸풀기 체조가 진행될 예정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한탄강 얼음 위를 걷기 시작하면 어느덧 추위는 잊고 대자연의 풍광에 압도당하게 된다. 특히 이날 승일교 하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철원예술단의 화려한 축하 공연이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축제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백미는 따로 있다. 바로 24일에 열리는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인 한탄강 똥바람 알통 구보대회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 대회는 매서운 철원의 겨울바람을 맨몸으로 맞으며 달리는 이색적인 레이스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화려한 보디 페인팅과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축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추위를 잊은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뜨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며 SNS상에서 매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레킹 코스 곳곳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중간 기착지인 승일교 하단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눈썰매장이 조성되어 아이들에게 신나는 겨울 추억을 선물한다. 또한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두루미 홍보관과 허기를 달래줄 겨울 음식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갓 구운 감자나 따끈한 어묵국물 등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 간식들을 얼음 위에서 즐기는 경험은 그야말로 꿀맛이라 할 수 있다.철원군 관계자는 눈과 얼음을 직접 밟으며 대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번 한탄강 얼음 트레킹 축제에 많은 분이 참여해 평생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심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탁 트인 얼음 벌판 위에서 진정한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철원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주말 데이트 코스나 가족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축제 기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세계가 인정한 주상절리의 웅장함을 발아래 두고 걷는 마법 같은 순간이 철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역대급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두툼한 패딩과 함께 아이젠을 챙겨 철원으로 떠나보자.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이 여러분의 발걸음을 설레게 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