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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 '천적' 하리모토에 또 발목…27분 만에 완패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이 '천적'으로 떠오른 일본의 신성 하리모토 미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세계 최상위 랭커들만 출전하는 권위 있는 대회에서 당한 1회전 완패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신유빈(세계 12위)은 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여자단식 1회전에서 하리모토(세계 6위)에게 단 27분 만에 세트스코어 0-3(8-11, 8-11, 8-11)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 번의 세트 모두 8점에 묶이며 이렇다 할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리모토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전패의 절대 열세를 기록하게 됐다.

 


신유빈을 압도한 하리모토는 중국 선수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선수다. 2008년생의 18세 신예지만, 남자 세계 4위인 오빠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함께 일본 탁구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의 쑨잉사가 불참하면서 4번 시드를 받을 정도로 기량이 절정에 올라있다.

 

지난해 혼합복식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고, 단식에서도 그랜드 스매시 4강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던 신유빈이었기에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하며, 단식에서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신유빈은 탈락했지만, 동료 김나영(세계 28위)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나영은 싱가포르의 쩡젠을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2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김나영의 16강 상대는 공교롭게도 신유빈을 꺾은 하리모토로 결정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하리모토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 김나영이 신유빈의 패배를 설욕하는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남자 단식의 오준성 역시 1회전에서 독일에 패하며 조기 탈락했으며, 안재현, 장우진 등 남은 한국 선수들이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세종수목원, 1월 말 절정인 노란 꽃 대잔치

장관의 주인공은 바로 호주가 고향인 아카시아다.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세종수목원 내 지중해온실에서 다채로운 아카시아 품종들이 개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포달리리폴리아 아카시아를 필두로, 약 15종의 아카시아가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며 1월 말까지 화려한 노란 물결을 이어갈 예정이다.이곳 지중해온실은 아카시아의 작은 식물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종을 보유하고 있다. 솜털 같은 노란 꽃이 매력적인 품종부터,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흰색 꽃을 피우는 리니폴리아 아카시아, 독특한 원통형의 꽃차례를 가진 푸비폴리아 아카시아 등 약 30여 종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낼 준비를 하고 있다.사실 아카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1,350여 종에 달하는 거대한 식물 그룹이다. 그중 약 1,000여 종이 호주 대륙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특유의 생태계를 이룬다. 세종수목원은 바로 이 호주의 자연을 온실 안에 재현해, 방문객들에게 이국적인 겨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많은 사람이 국내 산야에서 흔히 보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알고 있지만, 이는 식물학적으로 다른 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아까시나무는 북미 원산의 콩과 식물이며, 이번에 수목원에서 꽃을 피운 아카시아와는 구별된다. 이번 전시는 진짜 아카시아의 다채로운 매력을 직접 확인할 기회다.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아카시아의 노란 꽃은 이제 추운 겨울 세종수목원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볼거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1월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아카시아의 향연은 삭막한 겨울 풍경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