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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 비행기' LA 출현, 전쟁의 서막인가?

 미국의 핵전쟁 지휘소 역할을 하는 특수 항공기가 예고 없이 로스앤젤레스(LA)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전쟁설과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심판의 날 비행기(Doomsday Plane)'라는 섬뜩한 별칭으로 불리는 해당 항공기의 이례적인 등장이 심상치 않은 국제 정세와 맞물리며 대중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항공기는 미 공군의 공중 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다. 핵전쟁과 같은 국가 최악의 비상사태 발생 시, 대통령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탑승해 미군 전체를 지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늘의 펜타곤'이다. 핵폭발의 전자기파(EMP) 공격에도 모든 기능을 유지하며, 공중 급유를 통해 수일간 작전 수행이 가능해 사실상 소멸하지 않는 지휘부 역할을 한다.

 


이 항공기가 민간 공항인 LA국제공항(LAX)에 착륙한 것은 1974년 운용 시작 이래 5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 세계에 단 4대뿐인 극비 자산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드문 데다, 전례 없던 장소에 나타나자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베네수엘라 및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시점과 맞물려 우려는 더욱 커졌다.

 

소셜미디어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엑스(X, 옛 트위터) 등에는 E-4B의 LA 착륙 사진과 함께 "전쟁이 임박했다는 신호인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와 같은 불안감을 표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항공기의 상징성만으로도 임박한 대규모 군사 충돌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감이 빠르게 번져나갔다.

 


하지만 이번 비행의 실제 목적은 대중의 추측과는 거리가 있었다. 해당 항공기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는 미 방위산업 증진과 군 병력 모집을 독려하기 위한 '자유의 무기고(Arsenal of Freedom)' 순방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전쟁 위기 대응이 아닌 정기적인 국내 순방 일정 중 하나였던 셈이다.

 

항공 전문 매체들 역시 E-4B가 평시에도 작전 대비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지를 옮기며 훈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해프닝은 '심판의 날 비행기'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대중에게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그리고 미국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뷰티·스파에 열광, K-관광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파고들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새로운 흐름이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스파, 뷰티, 로컬 문화 체험 상품이었다. 이들 카테고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73%나 급증하며, 전통적인 명소나 어트랙션의 인기를 압도했다. 특히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K-관광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여행 수요의 변화는 지리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인천, 청주, 전주, 대구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지방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한 호주 출신 크리에이터는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비즈를 구매해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전통적인 관광 시설부터 공항철도, 고속버스 등 교통 인프라, 올리브영과 같은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여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산업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앞으로의 K-관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여행 설계와 각 지역 고유의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국가별, 개인별 취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그 안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