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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회동 후 계엄 선포…'모범택시'의 대담한 패러디

 드라마 '모범택시3'가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비상계엄 사태를 정면으로 다루며 통쾌한 결말로 막을 내렸다. '허구'라는 자막이 무색하게, 현실의 사건을 노골적으로 풍자한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짜릿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마지막 에피소드의 중심에는 끝판왕 빌런 '오원상'이 있었다. 불명예 전역한 군 장성이자 무속인으로 살아가는 그는 안보를 명분 삼아 군인들을 희생시키고, 이를 북한의 소행으로 조작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이름, 직업, 심지어 내란을 모의하는 장소인 '햄버거 가게'까지, 특정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설정은 실소를 자아낼 정도였다.

 


제작진의 대담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주인공 김도기가 군에 잠입하기 위해 내세운 '멸종위기종 검독수리 조사'라는 명분 역시 실제 군이 북한 무인기 방어를 위해 검토했던 방안과 맞닿아 있다. 이처럼 현실의 단편들을 교묘하게 엮어 극의 개연성을 확보하는 치밀함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파격적인 결말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제작진은 이전 에피소드들부터 차곡차곡 복선을 깔아왔다. "요즘 중요한 회의는 햄버거 먹으면서 한다더라"는 대사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까지 잡아내 드립니다"처럼 특정 정치인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소품 등은 모두 마지막 회의 '원기옥'을 위한 장치였던 셈이다.

 


드라마는 현실의 좌절과 달리 통쾌한 '국민 승리'로 끝을 맺는다. 발포 명령은 폭죽 소리로 대체되고, 시민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축제를 즐긴다. 범죄의 그늘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과거의 의뢰인들이 함께 웃는 모습은 '모범택시' 시리즈가 추구해 온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강보승 PD는 연기대상 수상 소감에서 "답답하고 억울한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며 "드라마에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다. '살에 와닿는 전개'를 보여주겠다던 그의 예고는, 현실보다 더 비현실 같았던 사건을 스크린으로 끌어와 속 시원하게 매듭짓는 것으로 실현됐다.

 

특급호텔들의 설 연휴 전쟁, 올해는 뭐가 다를까?

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호텔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각기 다른 테마와 이야기를 담은 특별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연휴 고객 맞이에 나섰다.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프리미엄 힐링'이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에서는 JW 메리어트 제주가 스위트 객실을 포함한 고급 객실을 할인하며 투숙객을 유혹한다. 이곳에서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 불멍, 아트 클라이밍 등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온전한 재충전의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 도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진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호텔 내 레스토랑과 스파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크레딧을 제공, 미식과 웰니스를 결합한 완성도 높은 도심 속 휴식을 제안한다.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패밀리 스테이' 경쟁도 치열하다.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레지던스형 객실과 키즈카페 이용권을 묶은 패키지를 내놓았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넓은 실내 수영장까지 갖춰, 호텔에 머무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완전한 여행이 되도록 설계했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한발 더 나아가 동반 어린이에게 숙박과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가족 고객의 부담을 덜어준다.최근에는 호텔의 개성을 드러내는 '이색 협업' 상품들도 주목받는다. 목시 서울 인사동은 향기 브랜드 '취'와 손잡고 핸드크림과 노리개 세트를 제공, 후각과 시각을 통해 한국적인 미감을 경험하는 독특한 휴식을 기획했다. 호텔 더 보타닉 세운 명동은 서울 쌀로 빚은 전통주를 만드는 '한강주조'와 협업하여, 객실에서 즐기는 이색적인 미식 경험을 패키지에 포함시켰다.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고객의 경험 가치를 높이는 증정품 경쟁 역시 뜨겁다. 메이필드호텔은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의 고가 뷰티 디바이스를 선물로 제공하며, 복주머니 이벤트를 통해 추가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는 숙박 이상의 특별한 가치를 원하는 고객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전략이다.이처럼 2026년 설 연휴 호텔가는 가족 여행객,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개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까지 모든 유형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상품들로 가득하다. 이제 호텔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닌, 명절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쉼'을 설계하는 특별한 목적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