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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운영 떠맡을 팔레스타인 관료 명단 공개

 미국이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의 행정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마스를 배제한 채, 팔레스타인 출신 기술관료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가자지구의 일상적인 운영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이는 가자지구의 미래를 둘러싼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본격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발표될 명단에는 총 15명의 팔레스타인 전문가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위생, 공공사업, 교육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민간 분야의 행정을 책임지게 된다. 위원회 수장으로는 알리 샤스 전 팔레스타인 기획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작년 10월 성사된 휴전안의 후속 단계다. 당시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 행정은 정치색을 배제한 독립적인 전문가 그룹이 맡기로 했다. 이들의 활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각국 정상이 참여하는 '평화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된다.

 

미국 정부는 이번 기술관료 위원회 출범이 가자지구에 대한 하마스의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하마스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축소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계획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은 위원회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이나 자금 조달 계획, 그리고 가장 큰 난제인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행 방안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발표가 교착 상태에 빠진 평화 구상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보다는, 무언가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지중해의 겨울 낭만, 니스 카니발 vs 망통 레몬축제

꼽히는 '니스 카니발'과 황금빛 레몬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망통 레몬 축제'가 연이어 펼쳐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은 '여왕 만세!'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축제의 문법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구와 자연을 어머니 여신으로 상징화하여 환경 보호의 메시지까지 담아낸다.니스 카니발의 화려함은 거리를 가득 메우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낮에는 전 세계 공연팀이 참여하는 행렬이,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빛의 퍼레이드'가 도시의 밤을 밝힌다. 특히 축제의 오랜 전통인 '꽃들의 전투'에서는 꽃으로 장식된 거대한 수레 위에서 약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지며 장관을 연출한다.니스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도시 망통에서는 또 다른 색채와 향기의 축제가 기다린다. 올해로 92회를 맞는 '망통 레몬 축제'는 프랑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행사다.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은 고품질의 망통 레몬과 오렌지 약 140톤이 투입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축제의 중심인 비오베 정원에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는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해변 도로를 행진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이처럼 코트다쥐르의 2월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개의 큰 축제가 빚어내는 활기로 가득 찬다. 니스에서는 역동적인 카니발의 열기를, 망통에서는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한 예술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펼쳐지는 색채와 향기, 음악의 향연은 겨울 유럽 여행의 낭만을 완성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