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오픈런 서도 못 사!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작은 쿠키 하나가 대한민국 디저트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름은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 개당 5,000원에서 1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하는 카페 앞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일상화됐다. 온라인에서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품절 대란이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쿠키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쿠키의 인기 비결은 단순한 맛을 넘어선다. 반으로 갈랐을 때 드러나는 선명한 녹색의 피스타치오 크림과 실타래 같은 '카다이프'의 단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소비자들은 맛을 즐기는 것을 넘어, 쿠키를 자르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경험을 소비한다. 여기에 '두바이'라는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한국인에게 친숙한 '쫀득한' 식감이 결합해 거부감 없는 새로움을 선사했다.

 

꺼지지 않는 인기에 불을 붙인 것은 바로 '품절'과 '희소성'이다. "나만 못 먹어봤다"는 아쉬움과 "드디어 구했다"는 성취감이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며 일종의 '도전 아이템'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자발적으로 판매처와 재고 현황을 공유하는 '두쫀쿠 맵'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폭발적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판매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루에 수백 개를 만들어도 내놓는 즉시 팔려나가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주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요 폭증과 고환율이 겹치며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일부 재료는 불과 몇 달 사이 가격이 서너 배나 뛰었지만, 판매자들은 쉽사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구하기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의 행동 방식도 진화했다. 사 먹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어 먹는 'DIY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수많은 레시피 영상이 공유되고, '카다이프 스프레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 관련 재료의 온라인 검색량과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비싼 재료비와 까다로운 과정에 "왜 사 먹는지 알겠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도, 직접 만드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거대한 유행을 유통 대기업들이 놓칠 리 없었다. 편의점 업계는 두쫀쿠를 재해석한 찹쌀떡, 마카롱, 초코볼 등 차별화된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해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기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백화점 역시 유명 디저트 가게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해도 평균 1시간 이상의 대기는 기본이며, 준비된 물량은 연일 조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중해의 겨울 낭만, 니스 카니발 vs 망통 레몬축제

꼽히는 '니스 카니발'과 황금빛 레몬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망통 레몬 축제'가 연이어 펼쳐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은 '여왕 만세!'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축제의 문법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구와 자연을 어머니 여신으로 상징화하여 환경 보호의 메시지까지 담아낸다.니스 카니발의 화려함은 거리를 가득 메우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낮에는 전 세계 공연팀이 참여하는 행렬이,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빛의 퍼레이드'가 도시의 밤을 밝힌다. 특히 축제의 오랜 전통인 '꽃들의 전투'에서는 꽃으로 장식된 거대한 수레 위에서 약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지며 장관을 연출한다.니스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도시 망통에서는 또 다른 색채와 향기의 축제가 기다린다. 올해로 92회를 맞는 '망통 레몬 축제'는 프랑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행사다.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은 고품질의 망통 레몬과 오렌지 약 140톤이 투입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축제의 중심인 비오베 정원에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는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해변 도로를 행진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이처럼 코트다쥐르의 2월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개의 큰 축제가 빚어내는 활기로 가득 찬다. 니스에서는 역동적인 카니발의 열기를, 망통에서는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한 예술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펼쳐지는 색채와 향기, 음악의 향연은 겨울 유럽 여행의 낭만을 완성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