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포드의 배신? K-배터리 대신 선택한 중국산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 포드가 전기차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BYD와 손을 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될 하이브리드 차량에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BYD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2위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했으며, 포드와는 이미 중국 내 합작 법인을 통해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포드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동화 전략의 방향 전환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당초 전기차에 집중했던 포드는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포드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주력 전기차 모델들은 판매 부진을 겪었다.

 

결국 포드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계획을 축소하는 등 전기차 관련 투자를 줄이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계획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 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배터리 공급망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로 이어졌다.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포드는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맺었던 약 9조 6천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했으며, SK온과의 합작법인 운영 계획도 일부 조정한 바 있다. K-배터리와의 협력 관계를 축소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배터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자국 기업이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높이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트럼프 행정부 출신의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고문은 "중국 경쟁사의 공급망을 키워주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포드의 선택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뷰티·스파에 열광, K-관광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파고들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새로운 흐름이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스파, 뷰티, 로컬 문화 체험 상품이었다. 이들 카테고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73%나 급증하며, 전통적인 명소나 어트랙션의 인기를 압도했다. 특히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K-관광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여행 수요의 변화는 지리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인천, 청주, 전주, 대구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지방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한 호주 출신 크리에이터는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비즈를 구매해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전통적인 관광 시설부터 공항철도, 고속버스 등 교통 인프라, 올리브영과 같은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여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산업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앞으로의 K-관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여행 설계와 각 지역 고유의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국가별, 개인별 취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그 안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