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손열음과 BBC 심포니, 13년 만의 역사적인 협연 성사

 영국 클래식 음악의 정수(精髓)를 상징하는 악단이 13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한국을 다시 찾는다. 세계적인 명성의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현 수석 지휘자인 사카리 오라모의 지휘봉 아래,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올 3월 국내 관객과 만남을 예고하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30년 창단 이래 영국 음악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축제인 'BBC 프롬스(Proms)'의 간판 오케스트라로서 개막과 폐막을 비롯한 핵심 공연을 도맡아 왔으며, 런던 바비칸 센터의 상주 악단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여왔다. 특히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현대 음악의 흐름을 선도하는 역할도 수행해왔다.

 


이번 투어를 이끄는 핀란드 출신의 거장 사카리 오라모는 악단의 음악적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고전 명곡과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숨은 작품들을 균형감 있게 안배하는 독창적인 프로그래밍을 통해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에 깊이와 다양성을 더해왔다.

 

이번 무대에서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연주자다. 반 클라이번, 차이콥스키 등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일찍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독주, 협연, 실내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섬세하고도 힘 있는 연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손열음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벤저민 브리튼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두 곡 모두 피아니스트의 기교와 깊은 음악적 해석을 동시에 요구하는 난곡으로, 손열음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빚어낼 음악적 시너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번 전국 순회공연은 3월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25~26일), 대전(27일)을 거쳐 28일 성남에서의 무대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13년 만에 성사된 이번 만남은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잊지 못할 봄의 선율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뷰티·스파에 열광, K-관광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파고들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새로운 흐름이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스파, 뷰티, 로컬 문화 체험 상품이었다. 이들 카테고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73%나 급증하며, 전통적인 명소나 어트랙션의 인기를 압도했다. 특히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K-관광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여행 수요의 변화는 지리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인천, 청주, 전주, 대구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지방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한 호주 출신 크리에이터는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비즈를 구매해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전통적인 관광 시설부터 공항철도, 고속버스 등 교통 인프라, 올리브영과 같은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여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산업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앞으로의 K-관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여행 설계와 각 지역 고유의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국가별, 개인별 취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그 안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