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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다음은 군고구마? 뉴욕을 사로잡은 K-간식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중 하나인 미국 뉴욕에서 한국의 소박한 겨울 간식, 군고구마가 직장인들의 새로운 점심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노점상과 코리아타운 상점 앞에는 점심시간에 군고구마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살인적인 뉴욕의 외식 물가다. 간단한 패스트푸드 세트가 2만 원을 훌쩍 넘고, 샐러드 한 그릇에 3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고구마는 개당 4,500원에서 7,500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저렴한 가격에도 든든한 포만감을 주어 가성비 높은 한 끼 식사로 완벽하다는 평이다.

 


군고구마의 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었다. 틱톡 등에서 활동하는 음식 인플루언서들이 군고구마를 맛본 후 “마치 마시멜로 같다”, “설탕을 찍어 먹으면 당뇨에 걸릴 것 같이 달다”와 같은 생생한 후기를 남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 인플루언서가 고구마에 치즈스틱을 넣어 먹는 영상은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유행을 선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 현상을 조명하며 군고구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서양인에게는 생소한 모습일 수 있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음식 문화임을 설명한 것이다.

 


영양학적 가치와 실용성 또한 뉴요커들을 사로잡은 요인이다. 군고구마는 굽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단맛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칼륨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다. 또한, 1월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갓 구운 고구마를 손에 쥐면 핫팩처럼 손을 녹여주는 의외의 장점도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코리아타운의 한인 마트나 카페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준비된 고구마가 금방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군고구마가 단순히 유행을 넘어 뉴욕의 비싼 점심 시장에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여기 봄이요!" 천리포수목원, 꽃망울 터뜨리며 손짓

번째 절기인 입춘을 기점으로 납매와 매화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수목원 곳곳에서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로 빚은 듯한 납매가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독특한 색감과 향기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다. 또한, 구불구불한 가지의 형태가 인상적인 매실나무 '토루토우스 드래곤'의 가지 끝에서도 매화 꽃봉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하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매화는 동양화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한 해의 풍년을 점지한다고 전해지는 풍년화 역시 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복수초와 가지가 세 갈래로 뻗어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삼지닥나무도 수줍게 꽃봉오리를 선보이며 봄소식을 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으로 손꼽히는 목련 또한 두툼한 꽃망울을 키우며 곧 터져 나올 화려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봄꽃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천리포수목원은 서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겨울꽃과 봄꽃이 한 공간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희귀·멸종위기식물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들이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충전할 것을 권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