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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더십 교체' 발언에..이란 "전면전 불사" 맞대응

 중동의 화약고 이란이 다시금 거센 폭풍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유혈 사태로 번지며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미국의 정권 교체 언급을 두고 전면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평화로운 일상을 꿈꾸던 이란 국민의 삶은 고물가와 경제난 그리고 이어진 무력 진압으로 인해 피로 얼룩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리 국가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이란 전체에 대한 전면전 선포와 다름없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겪고 있는 현재의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의 근본 원인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비인도적인 제재 탓으로 돌렸다. 수십 년간 이어진 적대 정책이 결국 민초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이란의 날 선 반응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폭탄 발언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에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37년간 이어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통치 체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한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언급하며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하메네이의 죄는 나라를 파괴하고 유례없는 폭력을 휘두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실제로 이란 현지의 상황은 참혹함 그 자체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최근 연설에서 시위 과정 중 수천 명이 사망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시위 발생 이후 지도부가 인명 피해 규모를 처음으로 인정한 사례다. 하지만 외신들이 전하는 실상은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심각하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현지 의료진의 보고서를 인용해 사망자가 최소 1만 6500명에서 최대 1만 8000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33만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란 당국은 이러한 비극의 책임을 외부 세력에게 전가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지칭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해외 무장 단체들이 시위대를 선동해 희생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시위대 중 일부는 외국 정보기관의 지시를 받는 용병이라는 자극적인 주장까지 내놓으며 내부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시각은 다르다. 이번 소요 사태는 단순히 외부의 선동 때문이 아니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폭락 그리고 장기간 누적된 경제적 불만이 폭발한 민심의 분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분위기는 최근 국제 사회의 중재와 내부 수습책으로 인해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군사 공격까지 검토했으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우방국들의 만려로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습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고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지역의 안정을 위해 자제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란 내부에서도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일상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일주일간 문을 닫았던 학교들이 다시 수업을 시작했으며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차단됐던 인터넷과 국제전화도 서서히 복구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 당국은 국내 인트라넷 메신저 앱을 다시 개통하며 상황이 통제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만 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완전히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도 출렁이고 있다. 에너지 수급의 핵심 지역인 만큼 유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국제 사회는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란 국민의 고난이 외세의 제재 때문인지 혹은 내부의 폭압적인 통치 때문인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미국의 정권 교체 압박과 이에 맞선 이란의 저항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가에 달려 있다. 전면전이라는 극단적인 단어가 오가는 상황 속에서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비극적인 전쟁의 서막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테헤란과 워싱턴으로 쏠리고 있다. 평화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이란 국민의 목소리가 총칼에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덕혜옹주가 거닐던 낙선재 후원, 드디어 문을 연다

모습을 따라 걷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한정된 인원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가장 주목받는 곳은 경복궁의 상징적 건축물인 경회루와 향원정이다. 다음 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되는 특별 관람을 통해, 평소 출입이 금지된 경회루 2층에 올라 연회를 열던 왕의 시선으로 경복궁 전각과 인왕산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연못 한가운데 자리한 보물 향원정의 건축미를 취향교를 건너 바로 앞에서 감상하는 기회도 주어진다.조선 왕실 마지막 여인들의 숨결이 깃든 창덕궁 낙선재 권역의 뒤뜰도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이달 27일부터 단 일주일간 진행되는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은 해설사와 함께 낙선재 후원의 아름다운 화계(계단식 화단)와 꽃담을 거닐며 덕혜옹주 등 마지막 황실 가족이 머물렀던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경복궁 특별관람은 이달 23일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혹서기인 6~8월은 운영하지 않는다. 창덕궁 낙선재 프로그램은 19일부터 22일까지 누리집에서 응모한 뒤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회당 24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깊이 있는 관람을 돕는다.창경궁에서는 200여 년 전 궁궐의 모습을 담은 국보 '동궐도'를 들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궐도 속 창경궁의 시간' 해설 프로그램은 그림 속 건물 배치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궁궐의 역사적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해설사와 함께 명정전, 통명전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보며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를 초청한 특별 강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달 25일부터 4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