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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롯데리아'…日서 54년 만에 간판 내린다

 1972년 일본에 첫발을 내디딘 버거 체인 '롯데리아'가 5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일본 외식 대기업 젠쇼홀딩스는 오는 3월부터 일본 내 모든 롯데리아 매장을 신규 브랜드 '젯데리아(Zetteria)'로 순차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반세기 넘게 일본인의 곁을 지켜온 롯데리아 간판이 내려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개념의 외식 공간이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젠쇼홀딩스는 2023년 일본 롯데리아를 인수한 이후, 같은 해 9월 도쿄에 젯데리아 1호점을 열며 브랜드 전환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기존 롯데리아 매장을 젯데리아로 빠르게 전환하며 세력을 확장해왔다. 그 결과, 2025년 6월 기준 일본 내 롯데리아 매장 수는 222개로 급감했으며, 젯데리아는 172개까지 늘어났다. 업계는 올해 봄이면 젯데리아 매장 수가 롯데리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젯데리아'는 '최고의'라는 의미를 담은 '절품(絶品, ZEPPIN)'과 '카페테리아(CAFETERIA)'의 합성어로, 이름에서부터 패스트푸드와 카페의 결합을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낸다. 젠쇼홀딩스는 이번 브랜드 통합을 통해 원재료 공동 구매 및 물류 시스템 일원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젯데리아는 기존 패스트푸드점의 틀을 깨는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넓고 여유로운 좌석 배치, 차분한 조명과 인테리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부 매장에는 노트북 사용자를 위한 충전 시설까지 마련되어 있어, 단순히 식사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다. 주문 방식 또한 카운터 대신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을 활용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메뉴 구성 역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 메뉴인 '절품 비프 버거'는 기존 롯데리아 메뉴보다 높은 가격대에 책정되었으며, 로스트비프를 활용한 기간 한정 메뉴 등 고급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공정무역 커피와 마카롱, 쉐이크 등 카페 스타일의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롯데리아의 퇴장에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혼란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SNS에는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롯데리아가 사라져 아쉽다", "젯데리아는 롯데리아의 모방 브랜드 아니냐"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젯데리아의 등장을 일본 외식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하며, '패스트푸드이면서 카페'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개척하려는 젠쇼홀딩스의 실험적인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뷰티·스파에 열광, K-관광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파고들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새로운 흐름이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스파, 뷰티, 로컬 문화 체험 상품이었다. 이들 카테고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73%나 급증하며, 전통적인 명소나 어트랙션의 인기를 압도했다. 특히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K-관광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여행 수요의 변화는 지리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인천, 청주, 전주, 대구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지방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한 호주 출신 크리에이터는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비즈를 구매해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전통적인 관광 시설부터 공항철도, 고속버스 등 교통 인프라, 올리브영과 같은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여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산업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앞으로의 K-관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여행 설계와 각 지역 고유의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국가별, 개인별 취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그 안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