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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옥상서 썰매 슝~" 재난 영화 된 러시아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 반도가 반세기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거대한 '설국(雪國)'으로 변해버렸다. 단순한 겨울 풍경을 넘어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재난 수준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캄차카 반도에는 나흘간 쉴 새 없이 눈이 쏟아졌다. 일본 북부 오호츠크해에서 발달한 강력한 저기압이 반도를 강타하면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엄청난 양의 눈을 퍼부은 것이다. 캄차카의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는 하루 최고 39cm의 눈이 내렸는데, 이는 이 지역 월평균 강설량의 60%를 단 하루 만에 채운 기록적인 수치다.

 


폭설이 멈춘 16일까지 도시의 누적 적설량은 170cm에 달했고, 일부 지역은 사람 키를 훌쩍 넘는 250cm를 기록했다. 베라 폴랴코바 캄차카 수문기상센터장은 "이런 극단적인 폭설은 1970년대 초반이 마지막이었을 정도로 매우 드문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바람에 날린 눈이 쌓여 최대 5m 높이의 눈더미가 생겼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도시 전체가 눈에 파묻히면서 주민들의 일상은 마비됐다. 1층 출입구가 눈벽에 막혀버린 탓에 주민들은 삽으로 눈을 파내 터널을 뚫거나, 저층 창문을 통해 밖으로 기어 나오는 등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여야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아파트 2, 3층 높이까지 쌓인 눈 위로 주민들이 스키나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비현실적인 영상들이 확산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파트 단지가 마치 스키장 슬로프처럼 변해버린 웃지 못할 광경이었다.

 

하지만 낭만적인 설경 뒤에는 안타까운 비극도 있었다. 지난 15일,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2층짜리 아파트 건물 지붕에서 거대한 눈더미가 쏟아져 내리면서 63세 남성 등 2명이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응급 상황에서도 구급차가 눈길을 뚫지 못해 환자를 들것에 실어 손으로 옮겨야 하는 등 의료 체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한 주민은 "쓰레기 수거 차량도 들어오지 못해 마당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며 고립된 상황을 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당국은 도시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항공편과 대중교통 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당국은 주민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며 아동과 청소년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학교와 대학 수업 역시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현재 캄차카 당국은 가용한 모든 제설 장비를 24시간 풀가동하며 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막대한 양의 눈이 쌓인 탓에 작업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도로 상황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인정하며, "오는 21일까지 주요 도로의 기능을 정상화해 교통을 복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0년 만에 찾아온 '백색 공포'가 캄차카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