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다이슨, AI 로봇청소기로 중국에 도전장

 한때 스틱형 무선청소기로 가전 시장의 혁신을 이끌었던 다이슨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로봇청소기를 필두로, 중국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유행을 좇기보다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다이슨의 전략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사실상 중국 기업들의 독무대다. 로보락이 5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에코백스와 드리미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70%를 훌쩍 넘는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기업의 점유율은 30% 미만에 그치는 실정이다. 보조 가전으로 여겨지던 로봇청소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다이슨의 참전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다이슨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를 공개했다. 이 제품의 핵심은 단순히 먼지를 빨아들이는 것을 넘어, AI가 스스로 얼룩을 식별하고 최적의 청소 방식을 결정하는 '지능형 청소'에 있다. 바닥의 오염을 발견하면 최대 15회까지 반복해서 닦아내는 등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특히 다이슨은 한국 소비자들이 물청소 기능을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로봇청소기들이 오염된 물로 바닥을 닦는다는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개의 급수 시스템을 통해 롤러를 60℃의 깨끗한 물로 지속적으로 세척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청소가 끝난 후에는 40℃ 열풍으로 롤러를 건조해 박테리아 번식까지 차단하며 위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물론 다이슨의 도전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기존 강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 공간 인식 능력과 강력한 '녹스' 보안 시스템을 결합해 사생활 노출 우려를 차단했고, LG전자는 고온 스팀 살균 기능과 가구에 내장할 수 있는 '히든 스테이션' 모델로 중국산의 약점으로 꼽히는 위생 문제를 집중 공략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다이슨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를 로봇청소기 분야로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달렸다.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제품들 사이에서 'AI 기반의 차별화된 청소 경험'과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가치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지, 시장은 다이슨의 새로운 도전을 주목하고 있다.

 

뷰티·스파에 열광, K-관광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파고들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새로운 흐름이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스파, 뷰티, 로컬 문화 체험 상품이었다. 이들 카테고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73%나 급증하며, 전통적인 명소나 어트랙션의 인기를 압도했다. 특히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K-관광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여행 수요의 변화는 지리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인천, 청주, 전주, 대구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지방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한 호주 출신 크리에이터는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비즈를 구매해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전통적인 관광 시설부터 공항철도, 고속버스 등 교통 인프라, 올리브영과 같은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여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산업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앞으로의 K-관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여행 설계와 각 지역 고유의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국가별, 개인별 취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그 안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