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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겨울의 매력, 동남아 관광객 사로잡은 화천산천어축제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가 '겨울'이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눈과 얼음의 세계에 매료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축제장은 연일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열흘 만에 3만 5천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개막 첫 주말에는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몰리며 축제의 세계적인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방문객의 대다수는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눈과 얼음을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이들이었다.

 


이들은 두껍게 얼어붙은 강 위에서 즐기는 얼음낚시와 짜릿한 눈썰매, 화려한 얼음 조각이 전시된 빙등광장 등 다채로운 겨울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하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생전 처음 밟아보는 얼음판 위에서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모습은 이제 축제장의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화천군의 적극적인 '발로 뛰는 마케팅'이 있었다. 화천군은 매년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현지 대형 여행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축제 상품을 홍보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매일 수십 대의 단체 관광 버스가 서울 등지에서 출발해 화천으로 향하고 있으며, 오는 24일에는 베트남과 대만 현지 여행사 대표단을 초청하는 팸투어도 진행될 예정이다.

 


화천군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다국어 안내판과 통역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을 별도로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자유여행객(FIT)들의 발길까지 축제장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격적인 방학 시즌을 맞은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천군은 앞으로도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의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더욱 세심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