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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못한 게 후회"…우크라 생포 북한군 2명 '1년 후'

 러시아군에 파병돼 전투에 투입됐다가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근황이 한국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생포 사실이 알려진 지 약 1년 만에, 이들이 직접 입을 열며 전장 경험과 심경을 전한 것이다.

 

20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1부 ‘그림자 군대’를 통해 전쟁의 변수로 거론돼 온 북한군 파병 문제를 조명했다. 제작진은 분쟁지역 전문 PD인 김영미 PD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포로들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월(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부상당한 북한군 2명을 생포해 심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한 명은 턱에 붕대를 감고, 다른 한 명은 양손에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2월에는 국내 정치권 인사가 이들을 만나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턱에 붕대를 감았던 ‘리’씨는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턱에 흉터가 남아 있었다. 그는 2024년 12월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해 전투에 투입됐고, 생포 당시 총알이 팔을 관통해 골절을 입고 턱에도 큰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인터뷰 초반 경계하던 그는 “살아 있는 게 불편하다”고 말하며, 포로가 된 자신이 가족에게 피해를 줄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포로가 되면 역적과 같다고 배웠다”는 말도덧붙였다. 또 동료들 다수가 포로가 되기보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언급하며, 자신이 그 선택을 하지 못한 데 대한 후회도 내비쳤다.

 

리씨는 전투의 참상을 구체적으로 회상했다. “말로 들을 때와 달랐다”며 전우들의 희생을 목격한 뒤 공포가 커졌다고 했다. 특히 드론공격으로 동료가 숨진 장면을 떠올리며 “처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땅에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유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북한군 파병 규모가 1만여 명 수준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생포 사실이 알려진 포로는 현재까지 두 명뿐이라는 점도 방송에서 함께 다뤄졌다.

 


다리에 철심을 박고 목발을 짚은 ‘백’씨는 드론 공격으로 다친 뒤 방치된 상태에서 4일 만에 생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이 접근했을 때 대처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됐고, 동료들의 죽음을 보며 복수심이 커질수록 더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고 토로했다. 

 

입대 당시 부모 얼굴을 마지막으로 봤으며, 자신이 전쟁터에 왔다는 사실을 부모가 모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가족에게 불이익이 갈까 두려워 “차라리 깨끗하게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면서도 “막다른 골목에서 택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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