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시’ 꼬리표 떼자…김밥의 자존심 되찾기 프로젝트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김밥의 올바른 영문 표기법 정착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일부 김밥용 김 제품 포장지에서 여전히 김밥을 '스시앤롤(Sushi and Roll)'로 소개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제는 한국 고유의 음식 이름인 '김밥(Kimbap)' 또는 '김밥(Gimbap)'으로 당당히 표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가 문제 삼은 '스시앤롤' 표기는 과거 외국인들에게 김밥이 생소했던 시절, 일본 음식인 '스시'에 빗대어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되던 표현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미국 유명 마트 '트레이더조'에서 냉동김밥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등장인물들이 김밥을 즐기는 장면이 나올 정도로 김밥은 독자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김밥의 위상 자체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는 것이 서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과거의 번역 방식이 불가피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K푸드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현재까지 '스시'라는 표현에 기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더 이상 다른 나라 음식의 아류로 소개할 필요 없이, 우리 음식의 고유한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정부 차원의 표준안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2014년, 200여 개의 한식 명칭에 대한 로마자 표기 및 번역 표준안을 확정하며 김밥을 '김밥(Gimbap)'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당시 김치(Kimchi), 비빔밥(Bibimbap), 불고기(Bulgogi) 등도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살린 표기가 채택된 바 있다. 서 교수의 이번 제안은 이미 존재하는 표준안을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적용하자는 촉구인 셈이다.

 


김밥의 영문 표기 문제는 단순히 이름 하나를 바꾸는 것을 넘어, 세계 속에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세계인들이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고, 한식을 즐겨 찾는 지금이 바로 우리 문화의 고유성을 온전히 드러낼 적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서 교수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식품 업계와 해외 한식당 등에서 김밥의 영문 표기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한국 음식 문화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여기 봄이요!" 천리포수목원, 꽃망울 터뜨리며 손짓

번째 절기인 입춘을 기점으로 납매와 매화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수목원 곳곳에서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로 빚은 듯한 납매가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독특한 색감과 향기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다. 또한, 구불구불한 가지의 형태가 인상적인 매실나무 '토루토우스 드래곤'의 가지 끝에서도 매화 꽃봉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하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매화는 동양화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한 해의 풍년을 점지한다고 전해지는 풍년화 역시 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복수초와 가지가 세 갈래로 뻗어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삼지닥나무도 수줍게 꽃봉오리를 선보이며 봄소식을 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으로 손꼽히는 목련 또한 두툼한 꽃망울을 키우며 곧 터져 나올 화려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봄꽃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천리포수목원은 서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겨울꽃과 봄꽃이 한 공간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희귀·멸종위기식물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들이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충전할 것을 권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