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천연가스 가격, 30년 만의 최대 폭등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MMBtu당 3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5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30여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기상 악재와 장기적인 수요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천연가스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최근의 가격 폭등을 촉발한 것은 북미 대륙을 덮친 기록적인 북극 한파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2월까지 강력한 한파가 미국 전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로 인해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주요 가스 생산지인 텍사스 지역의 가스전 설비가 동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1년 겨울, 텍사스 한파로 가스 생산이 마비되며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단기적인 공급 충격 우려와 더불어, 중장기적인 수요 전망 역시 가격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본격화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핵심 동력이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핵심 발전원으로 천연가스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연되었던 가스터빈의 출하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 생산이 급증하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불안한 국제 유가 흐름도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통상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와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유가가 다시 들썩이면서 천연가스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MMBtu당 7~8달러 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물론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장 2월부터는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난방 시즌 종료를 앞두고 재고가 다시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또한, 강력한 한파를 몰고 온 라니냐가 3월 이후 물러나고 엘니뇨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보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져 난방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현재 천연가스 시장은 단기적인 기상 변수와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가 복잡하게 얽히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형국이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조정을 겪을 수 있지만, AI 시대가 촉발한 거대한 전력 수요의 흐름 속에서 중장기적인 우상향 추세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뷰티·스파에 열광, K-관광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

파고들어 현지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의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는 새로운 흐름이다.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분야는 스파, 뷰티, 로컬 문화 체험 상품이었다. 이들 카테고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73%나 급증하며, 전통적인 명소나 어트랙션의 인기를 압도했다. 특히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여행객의 예약 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K-관광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러한 여행 수요의 변화는 지리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되던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인천, 청주, 전주, 대구 등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지방 도시로 확산하는 추세가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지역을 접한 외국인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지를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실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감지된다. 한 호주 출신 크리에이터는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직접 비즈를 구매해 자신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검색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날것 그대로의’ 한국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국내 관광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같은 전통적인 관광 시설부터 공항철도, 고속버스 등 교통 인프라, 올리브영과 같은 유통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협력하여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을 넘어, 산업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앞으로의 K-관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여행 설계와 각 지역 고유의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전망이다. 국가별, 개인별 취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추천하고, 그 안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