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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위인데…'흑백요리사' 우승자, 대체 어디에 있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우승자 최강록 셰프가 낳은 '저자 없는 베스트셀러' 사태가 출판계를 강타했다. 그의 책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그는 "인터넷을 끊겠다"는 약속을 지키듯 잠적해 출판사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방송의 폭발적인 인기가 서점가로 옮겨붙으며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강록 셰프가 지난해 5월 출간한 에세이 '요리를 한다는 것'은 '흑백요리사2'의 전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주행하는 기염을 토했다. 교보문고 1월 셋째 주 순위에서 무려 82계단이나 수직 상승하며 종합 18위에 안착했다. 출간된 지 8개월이 지난 책이 이룬 이례적인 성과는 온전히 프로그램의 후광 효과 덕분이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증쇄를 거듭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작 주인공인 최강록 셰프는 자취를 감췄다. 출판사 측은 팬 사인회 등 후속 마케팅을 논의하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지만, 그는 프로그램 종영 후 공언했던 대로 모든 소통 창구를 닫고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저자 없는 베스트셀러' 현상의 중심에는 2030 남성 독자들이 있다. 실제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20~30대 남성 구매 비율이 67%를 넘어서며 이번 역주행 신드롬을 이끌었다. 이는 '흑백요리사2'를 통해 보여준 최강록 셰프의 실력과 독특한 캐릭터가 젊은 남성층에게 강력하게 어필하며 팬덤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흑백요리사2'가 쏘아 올린 공은 최강록 셰프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의 또 다른 책 '최강록의 요리 노트' 역시 요리 분야 1위를 석권했으며, 함께 출연했던 선재 스님, 우정욱 셰프의 책들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급증하며 서점가에 '흑백요리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판사는 "제발 연락 달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챔피언 셰프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방송에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그의 기행이,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책을 더욱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는 최고의 마케팅이 되고 있다.

 

"여기 봄이요!" 천리포수목원, 꽃망울 터뜨리며 손짓

번째 절기인 입춘을 기점으로 납매와 매화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수목원 곳곳에서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로 빚은 듯한 납매가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독특한 색감과 향기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다. 또한, 구불구불한 가지의 형태가 인상적인 매실나무 '토루토우스 드래곤'의 가지 끝에서도 매화 꽃봉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하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매화는 동양화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한 해의 풍년을 점지한다고 전해지는 풍년화 역시 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복수초와 가지가 세 갈래로 뻗어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삼지닥나무도 수줍게 꽃봉오리를 선보이며 봄소식을 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으로 손꼽히는 목련 또한 두툼한 꽃망울을 키우며 곧 터져 나올 화려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봄꽃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천리포수목원은 서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겨울꽃과 봄꽃이 한 공간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희귀·멸종위기식물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들이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충전할 것을 권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