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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새로운 그림'.."소유권 대신 영구전면권"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그린란드 무력 점령 위기가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강경 대결 노선에서 물러나 무력 사용 배제와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 철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비록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과 유럽 각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무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전날까지만 해도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던 그는 이날 연설에서 내가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무력 사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사실상 점령이라는 극단적 선택지를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겠다는 공식 선언이었다.

 

이어지는 행보도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전하며 그린란드 파병을 예고했던 유럽 8개국에 대한 보복성 관세 부과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2월 1일부터 발효 예정이었던 10% 추가 관세가 사라지면서 유럽 경제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전체에 대한 새로운 협상틀이 마련됐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소유권 문제는 여전히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연설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의 소유권이 있어야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있다며 임대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심지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공헌을 언급하며 유럽을 향해 배은망덕하다는 거친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소유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안보와 광물 등 모두에게 좋은 장기적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현지 주요 외신들은 이번 협상틀에 덴마크의 주권 존중 원칙이 담겨 있다고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주권 자체를 미국으로 넘기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뤼터 사무총장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가 덴마크에 남을지 여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주권 이전이라는 무리수 대신 실리적인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말한 영원히 지속될 협상틀의 실체는 무엇일까. 미 CN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합의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돔의 그린란드 배치와 광물 자원 개발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 지역에서 경제적, 군사적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특정 지역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해당 지역에 대해서만 주권을 갖는 키프로스 방식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덴마크의 전체 주권은 유지하되 미국의 실질적인 군사 지배력을 확보하는 절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내부 참모진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핵심 인사들은 군사력을 동원한 덴마크 영토 점령이 동맹 관계를 파괴하고 협상 타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또한 그린란드 위기 고조로 인해 미 증시가 급락하는 등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되자 외부 측근들 사이에서도 비판 여론이 형성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이번 사태의 완화를 환영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시작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로 하루가 마무리되고 있다며 안도감을 표했지만, 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은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통해 국제 질서의 엄청난 변화가 영구적임이 확인됐다며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 같을 수 없음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관세 철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행이 남긴 파열음은 치유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동맹국을 향해 무력 사용을 시사하고 배은망덕하다며 비난했던 기억은 유럽인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이번 소동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북극의 자원과 안보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총성 없는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