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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늘려줘"…멕시코 대통령, 이재명에 '문화 SOS'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자국 내 젊은이들의 뜨거운 염원에 응답하기 위해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에게 '문화 외교' 서한을 보냈다고 현지시간 26일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요청의 핵심은 오는 5월로 예정된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의 멕시코 공연 횟수를 늘려달라는 것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BTS의 공연이 5월 멕시코에서 열리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들의 실망감을 해소하고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오는 5월 7일과 9일, 10일 사흘간 멕시코시티의 대형 공연장인 GNP 세구로스 스타디움에서 총 3회의 공연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멕시코 전역의 '아미'(BTS 팬덤) 규모에 비해 3회 공연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현지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전 좌석이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티켓을 구하지 못한 젊은 팬들의 불만과 좌절감은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졌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같은 국민적 열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멕시코시티에서 3회 공연만 확정된 상황에서 한국의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BTS를 더 자주 멕시코에 오게 해 달라는 정중한 외교적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나서 자국 청년층의 문화적 행복추구권을 위해 움직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요청은 K-팝과 한류가 이제는 단순한 대중문화 현상을 넘어, 국가 간 외교 관계와 소프트 파워를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멕시코는 중남미 지역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이며, 특히 BTS는 젊은 세대에게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선 문화적 아이콘으로 통한다.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은 이러한 K-팝의 위상을 정치적 영역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대통령실과 BTS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멕시코 대통령의 이례적인 요청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월드투어 일정은 통상적으로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되며, 공연장 대관, 인력 배치, 물류 이동 등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어 중간에 횟수를 추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최고 지도자의 '정중한 외교적 요청'이라는 형식을 빌린 만큼, 한국 정부와 소속사 측도 이 사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멕시코 아미들은 대통령의 발표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우리 대통령이 드디어 아미의 마음을 알아줬다", "이것이 바로 K-팝의 힘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며 추가 공연 성사를 간절히 기대한다.

 

이번 셰인바움 대통령의 요청은 한국과 멕시코 간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공연 추가 요청을 넘어, 양국 간의 청년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이라는 긍정적인 외교적 파급 효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