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광주서 전석 매진 찍고 대구 상륙한 "오페라 라 보엠"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6년 새해를 여는 첫 무대로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다. 영호남 문화 교류의 상징인 달빛동맹의 결실로 탄생한 광주시립오페라단 제작의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이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대구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예술적 우정을 바탕으로 기획된 달빛동맹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이미 지난 12월 광주예술의전당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대구에서의 앵콜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 보엠은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피어난 젊은 예술가들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 정경을 원작으로 하여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가 각색에 참여해 완성했다. 추운 겨울 파리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총 4막의 구성을 통해 청춘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엇갈리는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가난하지만 꿈과 자유를 노래하는 네 명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는 관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1830년대 파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실적인 연출이다. 무대 위에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이 재현되어 관객들이 마치 극 속 파리 시민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오 아름다운 아가씨 등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극 전반을 수놓으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낭만과 청춘이 깃든 선율은 애절한 사랑 이야기와 어우러져 한겨울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법 같은 시간을 제공한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제작진과 출연진이 총출동했다.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봉을 잡아 푸치니 특유의 섬세하고 화려한 선율을 이끌어내며,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난 표현진이 연출을 맡아 극의 서정성을 극대화했다. 여주인공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홍주영과 김희정이 캐스팅되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며, 그녀의 연인 로돌포 역은 테너 김요한과 강동명이 맡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마르첼로 역의 바리톤 공병우와 서진호, 무제타 역의 소프라노 윤현정과 김영은 등 화려한 라인업이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여기에 디오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광주시립합창단, 광주CBS소년소녀합창단의 하모니가 더해져 풍성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극단 까치놀 역시 함께 무대를 꾸미며 연극적인 깊이를 더했다. 대구와 광주의 예술가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무대는 지역 간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 하나가 되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광주에서 이미 검증된 최고의 무대를 대구 시민들에게 다시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달빛동맹을 통해 더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파리 보헤미안들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새해 첫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이번 공연은 30일 오후 7시 30분, 31일 오후 3시 두 차례 진행된다.

 

"여기 봄이요!" 천리포수목원, 꽃망울 터뜨리며 손짓

번째 절기인 입춘을 기점으로 납매와 매화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수목원 곳곳에서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로 빚은 듯한 납매가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독특한 색감과 향기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다. 또한, 구불구불한 가지의 형태가 인상적인 매실나무 '토루토우스 드래곤'의 가지 끝에서도 매화 꽃봉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하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매화는 동양화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한 해의 풍년을 점지한다고 전해지는 풍년화 역시 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복수초와 가지가 세 갈래로 뻗어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삼지닥나무도 수줍게 꽃봉오리를 선보이며 봄소식을 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으로 손꼽히는 목련 또한 두툼한 꽃망울을 키우며 곧 터져 나올 화려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봄꽃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천리포수목원은 서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겨울꽃과 봄꽃이 한 공간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희귀·멸종위기식물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들이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충전할 것을 권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