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AI와 전기차가 밀어 올린 은값, 작년에만 150% 폭등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과 은의 가격이 연일 역사적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200달러 선을 돌파했으며, 은 현물 가격 역시 온스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전례 없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귀금속 가격의 폭등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금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갈아타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금값 상승의 가장 핵심적인 동력으로 분석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 역시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극단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 매입을 대폭 늘려왔다. 여기에 최근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 관계 등 새로운 갈등 요인이 더해지며 금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은의 경우, 전통적인 안전 자산의 역할을 넘어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인공지능(AI) 서버,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미래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은의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투자 수요와 산업 수요가 동시에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었다. 지난해 은 가격 상승률이 150%를 넘어선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귀금속 시장에는 불을 붙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이를 달러 가치 하락을 방치하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금과 은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물론 현재의 가파른 랠리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예상과 달리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완화 등 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거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정이 체결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할 경우, 과열된 금·은 가격은 언제든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