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천스닥 돌파에 개미들 1조 원 폭풍 매수

대한민국 금융 시장의 뜨거운 시선이 코스피를 넘어 코스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150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해 그야말로 폭풍 같은 매수세를 퍼부으며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중이다. 코스닥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천스닥 시대가 열린 가운데,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코스닥 3000포인트 달성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코스닥 150 지수를 추종하거나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코스닥 150 레버리지 종목이 5개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개인 순매수 1위부터 3위까지를 모두 코스닥 150 관련 종목이 싹쓸이하며 시장의 압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구체적으로는 KODEX 코스닥 150에 4812억 원,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에 2634억 원, TIGER 코스닥 150에 1385억 원의 뭉칫돈이 하루 만에 유입됐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매수세가 단발성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한 KODEX 코스닥 150의 경우 지난 26일 하루에만 5952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ETF 역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일주일간의 흐름을 봐도 개인들은 이 종목을 무려 1조 1926억 원어치나 사들였다. 2위인 레버리지 종목 역시 일주일간 6754억 원의 매수세가 몰리며 개미들의 화끈한 배팅 성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투자자들의 용기 있는 배팅은 수치로 보답받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KODEX 코스닥 150의 수익률은 16.55%를 기록했으며,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종목은 34.83%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나타냈다. 일주일 만에 자산의 3분의 1이 불어나는 마법 같은 결과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들의 대규모 ETF 매수는 역설적으로 기관의 매수세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낳고 있다. 최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조 단위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개인들이 코스닥 150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이면서 이를 운용하는 금융투자업계가 지수 선물을 매수하거나 주식을 사들이는 구조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기관이 사들인 코스닥 주식은 총 4조 7800억 원에 달하며, 이 중 금융투자업계의 비중이 4조 950억 원으로 압도적이다.

 

코스닥 레버리지 투자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현행 규정상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나 ETN 같은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약 1시간 분량의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수료 번호를 증권사에 등록해야 한다. 급등하는 코스닥 지수에 몸을 싣기 위해 한꺼번에 수만 명의 투자자가 교육 사이트로 몰려들면서 서버가 이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증권가 전문가들 역시 수급의 중심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향후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인 시장 개선 방안이 얼마나 구체화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정부의 정책 스탠스 이동에 무게를 실었다. 현 정부가 취임 이후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단기간에 달성하면서 정책 실행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매우 높아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을 향한 정책적 지원이 가시화될 경우 코스닥 3000포인트 언급이 단순한 희망 고문을 넘어 강력한 매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단기간에 급등한 지수와 레버리지 투자 비중의 증가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정책 의지와 기관의 수급 유입을 믿고 코스닥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몸을 던지고 있다. 1000포인트를 넘어 3000포인트를 향해 가는 코스닥의 여정이 개미들의 승리로 끝날지 전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인 10만 명이 열광하는 한국의 겨울왕국

어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거대한 얼음벌판 위, 저마다의 자세로 얼음 구멍을 들여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장관을 이룬다.축제의 핵심은 단연 산천어 얼음낚시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뚫어 놓은 1만여 개의 구멍마다 희망을 드리운 채, 사람들은 낚싯줄 끝에 전해질 짜릿한 손맛을 기다린다. 2시간의 기다림 끝에 허탕을 치기도 하고, 연달아 월척을 낚아 올리며 환호하기도 한다.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얼음 위에서는 모두가 산천어를 기다리는 하나의 마음이 된다. 갓 잡은 산천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로 맛볼 수 있어 기다림의 고단함은 이내 즐거움으로 바뀐다.정적인 낚시가 지루하다면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차가운 물속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이벤트는 참여자는 물론 보는 이에게까지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얼음 위를 씽씽 달리는 전통 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안겨준다. 낚시의 손맛, 즉석구이의 입맛,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의 즐거움이 축제장 곳곳에 가득하다.이 거대한 축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기술과 노력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안전한, 40cm 이상의 두꺼운 얼음을 얼리는 것은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매일 얼음의 두께와 강도를 점검하고, 축제 기간 내내 1급수 수질을 유지하며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방문객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한 화천군의 철저한 관리가 '얼음 나라의 기적'을 뒷받침하고 있다.축제의 즐거움은 밤에도 계속된다. 화천 읍내를 화려하게 수놓는 '선등거리'는 수만 개의 산천어 등(燈)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으로 방문객의 넋을 빼놓는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서는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기술자들이 빚어낸 경이로운 얼음 조각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얼음낚시로, 밤에는 빛의 축제로, 화천의 겨울은 쉴 틈 없이 빛난다.축제장을 벗어나면 화천이 품은 대자연의 비경이 기다린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파로호의 고요한 물결과 거대한 산세는 축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깊은 울림을 준다. 겨울이면 거대한 빙벽으로 변신하는 딴산유원지의 인공폭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 역사와 축제가 어우러진 화천의 겨울은 그 어떤 여행보다 다채롭고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