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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무술감독 만난 뮤지컬, 무대에서 진짜 타격감이?

 1000만 독자를 사로잡았던 웹툰 원작의 창작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10주년을 맞아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다. 소극장과 중극장을 거치며 10년간 단단한 팬덤을 쌓아온 이 작품이 10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THE LAST'라는 부제와 함께 역대급 스케일의 시즌을 예고하며 관객 앞에 섰다.

 

이번 10주년 공연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단연 '액션'의 강화다. 제작진은 '초대형 액션 뮤지컬'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영화 '올드보이', '아저씨'로 유명한 서정주 무술감독을 전격 영입했다. 그의 손을 거친 액션은 단순한 합을 넘어 아크로바틱과 비보잉, 절도 있는 군무가 결합된 하나의 퍼포먼스로 진화했다.

 


추정화 연출은 이번 시즌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서정주 감독이라고 단언하며, 단 2분의 프롤로그 액션 장면을 위해 배우들이 한 달간 피땀 흘려 연습했다고 밝혔다. 대극장으로 옮겨오면서 회전형 세트와 일루션 효과 등을 도입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고, 확장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스크린 이상의 타격감을 선사한다.

 

화려한 볼거리 뒤에는 작품을 관통하는 묵직한 드라마가 자리한다. 북한 최정예 스파이들이 남한의 달동네에 잠입해 위장 생활을 하며 겪는 이야기는, 풍성해진 사운드와 배우들의 탄탄한 가창력, 섬세한 연기를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김찬호, 오종혁, 니엘(틴탑), 영빈(SF9) 등 베테랑과 아이돌을 아우르는 캐스팅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캐릭터의 고뇌를 표현한다.

 


추정화 연출은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 화려한 무술이 아닌, 주인공들이 인간성을 잃지 않게 만드는 ‘가족애’와 ‘휴머니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규린 총괄 프로듀서 역시 원작의 방대한 서사 속에 담긴 따뜻함을 무대 위에서 성공적으로 구현해 낸 점을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제작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세계 무대를 향한 포부도 드러냈다.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는 한국적 서사를 바탕으로, 유쾌함과 감동을 더해 전 세계인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K-뮤지컬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이다. 10년의 내공을 집대성한 이번 공연은 30일부터 4월 26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

 

탄성 절로 나오는 비밀 벙커의 화려한 변신

져 있던 방공호가 이제는 전주를 대표하는 화려한 미디어아트 전시 및 체험관으로 탈바꿈하며 개관 1년 만에 전주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하고 볼거리 많은 실내 공간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벙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에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총 10개의 구역으로 나뉜 전시관은 하나의 유기적인 이야기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 관람객들을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로 안내했다. 곳곳에서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든 관람객들이 화려한 배경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부모들은 전시물에 적힌 설명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근조근 들려주며 교육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모습이었다.아이들은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역동적인 미디어아트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색색의 빛줄기를 따라 뛰어다니거나 허공에 손을 뻗어 환상적인 우주의 이미지를 만져보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전주를 찾은 40대 박모 씨는 전주 여행 중에 날씨가 너무 추워져 실내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이곳을 오게 되었다며 화려한 영상미 덕분에 눈이 즐겁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즐거워해서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가족과 동행한 10대 김모 양 역시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 완산벙커를 찾았는데 분위기가 정말 신비롭고 예뻐서 오랜만에 가족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완산벙커더스페이스의 전시 구성은 관람객이 어두운 벙커 입구를 통과하는 순간 현실 세계를 떠나 다른 차원의 다중 우주로 빨려 들어간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차갑고 딱딱했던 방공호의 벽면은 이제 최첨단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변모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몰입감을 선사했다.전시의 후반부에 마련된 체험존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우주선을 직접 조종해보는 인터랙티브 체험과 자신이 직접 정성껏 그린 그림을 스캔해 대형 화면에 실시간으로 띄울 수 있는 미디어 캔버스 공간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었다. 아이들은 화면 속에 자신이 그린 우주 생명체나 비행선이 등장하자 신기해하며 환호성을 질렀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30대 관람객 이모 씨는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전주에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완산벙커더스페이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 청소년 8000원, 4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는 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특히 전주시민이거나 2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의 경우 각 요금에서 2000원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과거의 어둡고 폐쇄적이었던 공간이 문화와 예술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재탄생했다는 점은 도시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추운 겨울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운 시기에 따뜻한 실내에서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완산벙커더스페이스는 앞으로도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