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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도 분노했던 ‘도핑 요정’, 충격적인 복귀전 결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최악의 도핑 스캔들로 물들였던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징계 후 빙판에 복귀했지만, 과거의 명성을 재현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한때 ‘피겨 요정’으로 불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의 복귀전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마무리됐다.발리예바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점핑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를 통해 현역으로 돌아왔다. 쿼드러플 토룹 등 고난도 기술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3위권 내에 들지 못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4년 전의 압도적인 기량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으나, 대회 기간 중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검출된 양은 통상적인 샘플 오염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을 200배 이상 초과했으며, 추가로 2종의 약물 성분까지 발견돼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문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13세부터 15세까지 불과 2년 사이에 무려 56종에 달하는 약물을 투여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조직적인 약물 투여 의혹을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발리예바 측은 심장병을 앓는 할아버지와 물컵을 함께 써서 약물에 오염됐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놓았지만, 검출량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

 


결국 4년간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가 확정됐지만, 발리예바의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다. 이 과정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나올 수 없다”며 예외 없는 원칙을 강조하는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오히려 일부 러시아 팬들은 발리예바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SNS 테러를 가하며 논란을 더욱 악화시켰다.

 

징계 기간 동안 아이스쇼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온 발리예바는 이번 복귀전을 치렀지만, 국제 무대에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징계로 인해 이미 2025년 스케이트 밀라노 등 주요 대회 출전이 불발된 상태이며,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고 국제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 봄이요!" 천리포수목원, 꽃망울 터뜨리며 손짓

번째 절기인 입춘을 기점으로 납매와 매화를 비롯한 다채로운 봄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개화를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겨우내 움츠렸던 자연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수목원 곳곳에서는 노란 꽃잎이 마치 양초로 빚은 듯한 납매가 가지마다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독특한 색감과 향기는 추운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반가운 선물과도 같다. 또한, 구불구불한 가지의 형태가 인상적인 매실나무 '토루토우스 드래곤'의 가지 끝에서도 매화 꽃봉오리가 조심스럽게 벌어지기 시작하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이른 시기에 피어나는 매화는 동양화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한 해의 풍년을 점지한다고 전해지는 풍년화 역시 노란 꽃잎을 활짝 열어젖히며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인 복수초와 가지가 세 갈래로 뻗어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삼지닥나무도 수줍게 꽃봉오리를 선보이며 봄소식을 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의 대표 수종으로 손꼽히는 목련 또한 두툼한 꽃망울을 키우며 곧 터져 나올 화려한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봄꽃들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천리포수목원은 서해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온난한 해양성 기후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적 이점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로 겨울꽃과 봄꽃이 한 공간에서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이다. 희귀·멸종위기식물전시원에서는 만개한 동백나무가 붉은 자태를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며, 그 옆에서는 벌써부터 봄을 알리는 꽃들이 고개를 내밀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유일한 수목원이라는 특별한 타이틀을 가진 천리포수목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최창호 천리포수목원장은 "입춘을 맞아 꽃망울을 터뜨리는 식물들이 가득한 천리포수목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겨우내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하고 재충전할 것을 권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봄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