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슈

'경복궁서 광화문까지' BTS가 걷는 왕의 길 공개

전 세계를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그룹 방탄소년단이 드디어 완전체 귀환을 알리며 서울의 심장 광화문을 통째로 빌린다. 다음 달 21일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컴백 공연은 단순한 가수의 무대를 넘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국가적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미를 전 세계에 알렸던 이들이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을 무대로 선택했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아미들의 심박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요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공연 당일 오후 8시 시작되는 라이브 행사에서 광화문의 세 문을 모두 열고 등장하는 파격적인 오프닝을 준비 중이다. 주최 측은 단순한 무대 설치를 넘어 경복궁 내부의 근정문과 흥례문 그리고 최근 복원된 광화문 월대까지 사용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 멤버들이 조선 시대 왕들이 걸었던 이른바 왕의 길을 따라 경복궁 안에서부터 광화문 밖 무대까지 행진하는 장엄한 연출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무대는 광화문 월대와 율곡로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광화문 광장 북측 육조마당 인근에 남쪽을 향해 설치될 예정이다. 멤버 7명이 광화문의 열린 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 월대를 지나 무대까지 행진하는 장면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경복궁 내부에서 율곡로까지 횡단해야 하는 이 거대한 오프닝을 실시간 라이브로 소화할지, 아니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녹화 영상으로 대체할지는 현재 세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오프닝이 끝나면 방탄소년단은 50인의 댄서와 13인의 아리랑 국악단과 함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메시지를 몸소 증명해 온 이들답게 이번에도 국악과 현대 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 당일 저녁에는 광화문 담장에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 콘텐츠를 수놓는다. 앨범 발매일인 20일에는 숭례문과 성곽에도 화려한 영상 콘텐츠가 송출되며 서울 도심 전체가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축하하는 거대한 캔버스로 변신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지난 2020년 미국 NBC 지미 팰런쇼를 통해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로부터 약 5년 반 만에 다시 성사된 이번 고궁 무대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막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국가 유산과 K팝이라는 현대 문화 콘텐츠의 결합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서울의 매력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3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의 첫 무대인 만큼 역대급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 측은 광화문 광장에 1만 5천 명, 시청광장과 세종대로 사거리에 1만 3천 명 등 공식 관람 인원만 약 2만 8천 명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청광장에 모인 팬들을 위해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현장의 열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다만 안전 관리 차원에서 최종 수용 인원은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티켓은 무료로 배정되며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와 일반 예매 플랫폼을 통해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워낙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도 광화문 인근에서 공연의 분위기를 즐길 것으로 보인다. 현장 관계자들은 정식 관람 인원 외에도 주변에 최대 2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안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팬들을 위한 중계 규모도 역대급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 3억 명의 이용자에게 생중계된다.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시도하는 최초의 라이브 이벤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주최 측은 최소 5천만 명 이상의 글로벌 시청자가 동시에 접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결승전에 버금가는 규모다.

 

공연의 퀄리티를 위해 연출진도 초호화로 구성했다.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지휘했던 세계적인 거장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방탄소년단의 귀환을 돕는다. 또한 공연 일주일 뒤인 다음 달 27일에는 멤버들의 새 앨범 제작 과정과 고뇌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BTS: 더 리턴이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되어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예정이다.

 

오는 20일 오후 1시 전 세계 동시 발매되는 정규 5집 아리랑은 팀의 정체성과 그리움, 그리고 팬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담은 신곡 14곡으로 채워진다.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들의 노래가 광화문 하늘에 울려 퍼질 날이 머지않았다. 방탄소년단이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가 서울의 심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준비를 마쳤다.

 

지중해의 겨울 낭만, 니스 카니발 vs 망통 레몬축제

꼽히는 '니스 카니발'과 황금빛 레몬으로 도시를 물들이는 '망통 레몬 축제'가 연이어 펼쳐지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니스 카니발은 '여왕 만세!'라는 파격적인 주제를 내걸었다. 전통적으로 '왕'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축제의 문법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구와 자연을 어머니 여신으로 상징화하여 환경 보호의 메시지까지 담아낸다.니스 카니발의 화려함은 거리를 가득 메우는 퍼레이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낮에는 전 세계 공연팀이 참여하는 행렬이,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진 '빛의 퍼레이드'가 도시의 밤을 밝힌다. 특히 축제의 오랜 전통인 '꽃들의 전투'에서는 꽃으로 장식된 거대한 수레 위에서 약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지며 장관을 연출한다.니스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도시 망통에서는 또 다른 색채와 향기의 축제가 기다린다. 올해로 92회를 맞는 '망통 레몬 축제'는 프랑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행사다.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을 받은 고품질의 망통 레몬과 오렌지 약 140톤이 투입되어 도시 전체를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만든다.축제의 중심인 비오베 정원에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10미터 높이의 거대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는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의 연주와 함께 해변 도로를 행진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이처럼 코트다쥐르의 2월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개의 큰 축제가 빚어내는 활기로 가득 찬다. 니스에서는 역동적인 카니발의 열기를, 망통에서는 상큼한 레몬 향이 가득한 예술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온화한 기후 속에서 펼쳐지는 색채와 향기, 음악의 향연은 겨울 유럽 여행의 낭만을 완성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