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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 구글이 왜? 하루 만에 46조 땡겼다

세계 최고의 현금 부자로 꼽히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단순히 돈을 빌린 것이 아니라, 무려 100년 뒤에 갚겠다는 초장기 회사채를 발행하며 인공지능(AI) 전쟁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100년이면 지금 이 채권을 산 투자자도, 발행을 결정한 경영진도 세상에 없을 머나먼 미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 100년짜리 종이 조각을 사기 위해 발행액의 10배가 넘는 돈이 몰려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100년 만기 파운드화 회사채 10억 파운드(약 2조 원) 발행을 추진하며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약 95억 파운드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흥행에 대성공했기 때문이다. 기술 기업이 100년 만기 채권, 이른바 센추리 본드를 발행한 것은 닷컴 버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시장은 구글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100년 이상의 생존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더 놀라운 점은 알파벳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의 규모와 속도다. 알파벳은 파운드화 100년물을 포함해 총 55억 파운드(약 11조 원)를 조달한 데 이어, 스위스프랑과 미국 달러화 채권까지 동시에 발행했다. 이렇게 해서 단 24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알파벳의 주머니로 들어온 돈은 무려 3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6조 5800억 원에 달한다. 웬만한 중견 국가의 일 년 예산과 맞먹는 거금을 하루 만에 빌려온 것이다.

 

사실 알파벳은 돈이 없어서 빌리는 처지가 아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만 1200억 달러가 넘고 연간 벌어들이는 현금 흐름도 막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달러 시장을 넘어 영국 파운드와 스위스프랑까지 동원해 다국적 채권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 바로 특정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AI 투자를 위한 장기 자금을 가장 저렴하게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미국 달러 시장은 국채 발행 급증과 회사채 공급 과잉으로 금리 압박이 심한 상태다. 알파벳은 이 부담을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장기 금리가 낮고 수익률 곡선이 완만한 영국과 스위스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영국의 연기금과 생명보험사들은 수십 년 뒤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부채 구조 때문에 구글처럼 신용도가 높은 우량 기업의 초장기 채권을 매우 선호한다. 실제로 이번 알파벳의 신용등급은 영국 정부보다 높은 AA+급으로 예상되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가 부도보다 구글 망할 확률이 낮다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알파벳이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자금을 긁어모으는 이유는 단 하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구글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공룡들이 올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쏟아부을 돈은 최소 6300억 달러(약 9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돈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알파벳은 이번에 조달한 46조 원을 바탕으로 초거대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화려한 자금 조달 소식 뒤에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는 있지만, 과연 AI가 그만큼의 수익을 바로 가져다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대규모 채권 발행 소식에도 불구하고 1.8% 하락하며 마감했다. 시장은 구글이 돈을 잘 빌리는 능력보다, 그 돈으로 얼마나 더 똑똑한 AI를 만들어 돈을 벌어올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100년 뒤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2126년에 이 채권의 만기가 돌아올 때, 구글은 여전히 인류의 정보를 지배하고 있을지 아니면 역사 속의 이름으로 남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구글이 100년이라는 시간을 담보로 잡을 만큼 현재의 AI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46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실탄을 장전한 구글이 과연 챗GPT를 넘어선 진정한 AI 제국을 건설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성지순례 열풍

장을 찾으며 단종의 삶과 죽음을 되짚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단종의 유배지와 무덤이 있는 강원 영월이다.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3월 17일까지 두 곳을 찾은 방문객은 8만6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0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영월군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영화 속 단종을 추모하려는 정서와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특히 청령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실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관음송과 망향탑, 노산대 등 단종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장소로 알려진 관풍헌과 자규시의 배경인 자규루, 단종역사관, 민충사, 영모전, 창절사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은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이런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과 단종의 청령포 유배 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남 고령의 김면 장군 유적지, 경북 문경 쌍룡계곡 등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으며, 강원 평창의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월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 지자체들도 단종과의 역사적 인연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태백시는 단종비각과 지역 설화를 활용해 영월 관광객을 유인하는 연계 관광에 나섰고, 경북 영주시는 금성대군 관련 유적을 묶은 관광택시 상품을 선보였다. 충북 단양은 영월 관광과 연계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제천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을 활용한 상영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재치 있는 홍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극 중 인물 한명회의 묘역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목을 끌었고, 경기 이천시는 영화 관객 수와 도시 이름을 연결한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