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4세부터 누구나 '운동테크'… 연 5만 원 적립 '튼튼머니' 출발

건강 관리를 위해 흘린 땀방울이 실제 현금성 포인트로 돌아오는 시대가 열렸다. 운동을 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를 병원비나 스포츠용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대국민 건강 보상 프로젝트 ‘튼튼머니’가 2월 2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하는 ‘2026년 스포츠활동 인센티브’ 사업의 일환인 튼튼머니는 국민의 자발적인 생활체육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기획된 제도다.

 


이번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기존 유사 사업들이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었던 것과 달리, 튼튼머니는 만 4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운동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력100’ 누리집(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하면 즉시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는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오는 3월 말에는 ‘튼튼머니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될 예정이다. 전용 앱이 도입되면 운동 인증 절차가 간소화되고 포인트 관리도 한층 수월해져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적립의 핵심은 ‘꾸준한 실천’에 있다. 이용자는 전국에 지정된 약 4,000여 개의 튼튼머니 인증 시설(공공체육시설, 민간 헬스장 등)에서 운동을 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부정 적립을 방지하고 실질적인 운동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인증 방식은 다소 꼼꼼하게 설계되었다. 시설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운동 시작 시점에 한 번, 그리고 30분이 지난 후 종료 시점에 다시 한 번 촬영해야 한다. 즉, 최소 30분 이상의 운동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야 포인트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인증을 완료하면 1회당 500포인트가 적립된다. 무제한 적립은 아니며, 일주일 최대 5회, 연간 최대 100회까지 인정된다. 이를 통해 1인당 연간 최대 5만 포인트(5만 원 상당)를 모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전국 국민체력인증센터에서 자신의 체력을 측정하고 전문가의 처방을 받는 경우에도 별도의 포인트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적립된 포인트의 활용도는 단순한 스포츠 분야를 넘어선다. 1,000포인트 단위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상품권’은 제휴된 스포츠 시설 등록비나 운동용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튼튼머니는 건강과 직결된 의료 분야로 사용처를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전국의 약국과 병원 이용료는 물론,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결제 등 실질적인 건강 관련 지출에도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가맹점은 약 8만 6,000곳에 달해, 사실상 일상생활 전반에서 현금처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다만, 만 14세 미만의 유소년 참여자는 제도의 취지와 연령 특성을 고려해 문화상품권으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번 튼튼머니 시행이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국민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은 만성질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백신이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전체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호구?..교토의 선 넘은 통행세 폭탄

면 이제 지갑을 훨씬 두둑하게 챙겨야 할지도 모른다. 교토시가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는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버스 요금을 대폭 올리고 숙박세까지 대거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마쓰이 고지 교토시장은 지난 25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 교토 중심부를 운행하는 시영 버스 요금을 이용자의 거주지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이른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더 높은 입장료를 받는 관광지들은 있었지만 대중교통인 버스 요금 자체를 거주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것은 교토시가 일본 최초다.현재 교토시의 버스 기본요금은 성인 기준 230엔이다. 하지만 새로운 방안이 확정되면 교토 시민들은 지금보다 저렴한 200엔에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관광객을 포함한 비시민은 현재보다 훨씬 비싼 350엔에서 최대 400엔까지 요금을 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관광객은 현지 주민보다 약 2배에 달하는 요금을 지불하며 버스를 타야 하는 셈이다. 교토시는 물가 상승과 인건비 그리고 시민 요금 인하분을 고려해 이러한 인상 폭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마쓰이 시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결단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인상 폭이 비시민들의 양해를 구할 수 있을 정도의 합리적인 범위라고 생각한다며 정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교토시는 현재 국토교통성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2027년 4월부터 이 이중가격제 시스템을 전격 시행할 예정이다.교토의 요금 공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는 교토 내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 내야 하는 숙박세가 최대 10배까지 치솟는다. 기존 1인당 1,000엔 수준이었던 숙박세 상한액이 1만 엔까지 늘어나는 파격적인 개편이다. 시는 숙박세 체계를 5단계로 더욱 세분화하여 숙박료가 비싼 고급 호텔이나 료칸에 묵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설계했다. 하룻밤 숙박비 외에 세금으로만 약 9만 원 넘는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러한 교토시의 강경 대응은 역대급으로 치솟은 일본 관광 수요 때문이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268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약 945만 명으로 집계되어 전체 일본 관광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교토와 인접한 오사카를 거쳐 교토로 향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워낙 많다 보니 이번 요금 인상 소식은 국내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교토 주민들은 그동안 쏟아져 들어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겪어왔다. 출퇴근 시간 버스가 관광객들의 캐리어와 인파로 가득 차 정작 주민들이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고 유명 관광지 주변의 교통 체증과 쓰레기 문제 등 환경 악화도 임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교토시는 이번 요금 인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교통 환경 개선과 주민 복지에 투입하여 오버투어리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하지만 관광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대중교통 요금에 차별을 두는 방식이 자칫 관광객에 대한 거부감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상에서는 "교토 시민이 아니라고 돈을 더 받는 건 너무하다", "숙박세 10배 인상은 대놓고 오지 말라는 소리 아니냐"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와 "주민들의 생활권 보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인 것 같다"라는 옹호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전문가들은 교토의 이번 시도가 일본 내 다른 주요 관광 도시들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비단 교토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쿄나 오사카 역시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교토의 이중가격제 실험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일본 전역의 관광 물가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교토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들이라면 앞으로의 공지 사항을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숙박비와 식비를 넘어 이제는 교통비와 세금 부담까지 여행 예산에 꼼꼼히 반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천년 고도의 운치를 즐기기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토의 이 파격적인 실험이 과연 주민의 행복과 관광 산업의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 관광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