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231조 벌었는데도 국민연금 고갈?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운용 수익을 기록하며 기금 적립금 1450조 원 시대를 열었다. 1988년 기금 설립 이후 36년 만에 거둔 역대 최고 성과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만 무려 23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2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5년도 연간 수익률은 18.82%에 이른다. 이는 작년 한 해 연금 지급액인 약 49조 7000억 원의 4.7배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일본, 노르웨이, 캐나다 등 세계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성과다.

 


이러한 '잭팟'의 일등 공신은 단연 주식 투자였다. 특히 국내 주식 부문에서 무려 82.44%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인 덕을 톡톡히 봤다.

 

해외 주식 투자 역시 19.74%의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미국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 등 여러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이 수익률을 뒷받침했다. 이외에도 채권과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군에서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러한 역대급 성과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기록적인 수익률 달성이라는 단기 성과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기금 고갈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결국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원을 더욱 다각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인 연금 개혁 논의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치권의 결단 없이는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 망해가다 살아났다

며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는 이전과 다른 긍정적인 지표들을 만들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397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5% 늘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50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무려 73%나 줄었다. 영업손실 역시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24년 1천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물론 레고랜드의 재무 상태가 완전히 건전해진 것은 아니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1300억 원 이상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 하락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대거 반영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하며 재무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방문객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약 57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6% 늘어났다. 비록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특히 하루 최대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연간이용권 판매가 3배나 급증한 점은 핵심 고객층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올해 초 이성호 신임 대표가 이끈 새로운 경영진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에 집중한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서울 및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과 연계한 통합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주효했다.레고랜드는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실질적인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레고랜드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