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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비웃음에 이란 "아직 시작 안 했다"

중동의 하늘이 붉은 화염으로 물들며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파상 공세에 맞서 나흘째 쉴 새 없는 무력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이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저항 의지를 드러내며 전운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이란 측은 자신들의 진정한 저력이 아직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며 서방 국가들을 향해 서늘한 경고장을 날렸다. 3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적들이 계획한 전쟁 기간보다 더 오래 버티고 공격적인 방어를 펼칠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란이 보유한 최첨단 전력의 전개 시점이다. 탈라에이-니크 대변인은 우리가 가진 진짜 첨단 무기와 장비들을 전쟁 초기 며칠 만에 모두 쏟아붓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이란이 겪고 있는 피해가 전력의 핵심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장기전으로 접어들수록 미국과 이스라엘이 감당해야 할 대가가 커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결정적인 필살기를 아껴두듯 이란 역시 전략적 카드를 손에 쥐고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하지만 이란의 이러한 큰소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는 독설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독일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이란의 군사력이 이미 껍데기만 남은 수준이라고 비하했다. 그는 이란은 이제 해군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으며 공군력 역시 완전히 무력화됐다고 단언했다. 뿐만 아니라 레이더와 공중 탐지 능력 등 현대전의 눈 역할을 하는 거의 모든 시스템이 마비된 상태라며 우리는 매우 잘 해내고 있다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이란이 자랑하는 미사일 보유량 또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석이다.

 


양측의 팽팽한 설전은 실제 전장에서의 피 튀기는 교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수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타격하는 등 거센 반격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공군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보복 의지는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저녁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일제 공격에 나섰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을 진정한 약속 4의 16번째 단계라고 명명하며 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우주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투입해 이스라엘의 심장부를 겨눌 것이라는 위협적인 메시지도 덧붙였다. 점령지의 심장을 타격하겠다는 이들의 발언은 단순한 군사 시설 파괴를 넘어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와 핵심 인프라를 직접 조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중동 사태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란이 아껴두고 있다는 첨단 무기가 혹시 핵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부터 트럼프의 자신감이 자칫 더 큰 보복을 부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다. 한 누리꾼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전쟁 기사를 보는 것이 공포스럽다며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는 댓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언급한 첨단 무기가 정밀 유도 미사일이나 신형 자폭 드론, 혹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이버 공격 전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화 선언이 심리전의 일환이라면, 이란의 카드 아끼기 발언은 적의 방심을 유도하거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느 쪽이 진실이든 중동의 화약고에 떨어진 불씨는 이제 누구도 멈출 수 없는 거대한 불길로 번지고 있다.

 

미국 대선 정국과 맞물려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는 이번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의 다음 수가 무엇일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장담대로 정말 이란의 전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인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중동의 거친 사막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 밤 이스라엘의 심장을 향해 날아갈 미사일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그 긴장감은 극에 달해 있다.

 

평화의 메시지보다는 포성이 익숙해진 중동의 현실 속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과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전쟁의 공포가 일상을 잠식하지 않도록 냉철한 시각으로 전황을 살피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굉음, 진사강 호도협에 가보니

힘든 대자연의 위용, 바로 신의 걸작이라 불리는 중국 윈난성 호도협의 풍경이다.전설 속 샹그릴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이곳은 과거 마방들이 목숨을 걸고 넘나들던 차마고도의 일부였다. 이제는 아찔한 절벽 위로 현대적인 고속도로와 고속철교가 나란히 달리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기묘한 풍경을 연출한다. 여행자들은 따리, 리장 같은 고성을 지나 이 길을 따라 문명의 이기와 태고의 자연이 충돌하는 지점으로 향한다.호도협의 심장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소 초현실적인 경험을 거쳐야 한다.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설치된 거대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200미터 아래로 빨려 들어가듯 내려간다. 문명의 힘을 빌려 순식간에 도착한 협곡의 바닥에서 여행자는 비로소 세상을 집어삼킬 듯 포효하는 진사강의 거친 물결과 마주하게 된다.협곡의 가장 좁은 목, 강 중앙에는 호랑이가 뛰어넘었다는 전설을 품은 거대한 '호도석'이 버티고 서 있다. 그 주변으로 바람 소리를 듣는 '청풍대', 파도의 움직임을 보는 '관랑대' 등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세찬 물보라와 천지를 뒤흔드는 굉음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된다.이곳은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영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목에는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붉은 패가 빼곡히 걸려 있고, 마니차가 끊임없이 돌아가며 그 염원을 하늘로 실어 나른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평안을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이 더해져 호도협의 풍경은 더욱 깊어진다.한때 윈난과 티베트를 가르는 험준한 국경이었던 호도협은 이제 거대한 다리와 길로 연결되어 누구나 그 장엄함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자연이 빚어낸 압도적인 풍경과 그 안에서 자신의 소원을 비는 인간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호도협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