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삼성은 '슬라이더블', 중국은 '모듈러'로 맞불

 정형화된 바(Bar) 형태를 넘어 폴더블폰으로 진화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또 한 번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는 화면을 밀어내어 확장하거나, 특정 기능 모듈을 탈부착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들이 대거 공개되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폼팩터 혁신 경쟁의 선두에는 삼성이 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을 위로 당겨 길게 확장하는 '슬라이더블' 콘셉트 제품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지만,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밀어 올리면 지체 없이 매끄럽게 화면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이는 삼성이 폴더블 이후의 차세대 폼팩터로 꾸준히 연구해 온 기술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CES 2025에서 양옆으로 화면을 확장하는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MWC에서는 세로 확장형 모델까지 선보이며 기술적 완성도가 상용화 직전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 제조사들은 과거의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스마트폰 제조사 테크노는 자석을 이용해 후면에 망원 렌즈 등 다양한 카메라 모듈을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샤오미 역시 전용 액세서리를 장착해 스마트폰을 전문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는 키트를 선보였다.

 


이러한 모듈형 콘셉트는 약 10년 전 LG전자가 'G5'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시도했던 방식이다. 당시 LG는 스마트폰 하단부를 분리해 카메라, 오디오 등 '프렌즈'라 불리는 여러 모듈을 결합하는 혁신을 선보였지만, 낮은 수율 문제로 초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며 시장 안착에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결국 관건은 시장의 재평가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시 등장한 모듈형 스마트폰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삼성이 주도하는 슬라이더블폰이 폴더블폰의 성공 신화를 이어받아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 망해가다 살아났다

며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는 이전과 다른 긍정적인 지표들을 만들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397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5% 늘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50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무려 73%나 줄었다. 영업손실 역시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24년 1천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물론 레고랜드의 재무 상태가 완전히 건전해진 것은 아니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1300억 원 이상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 하락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대거 반영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하며 재무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방문객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약 57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6% 늘어났다. 비록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특히 하루 최대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연간이용권 판매가 3배나 급증한 점은 핵심 고객층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올해 초 이성호 신임 대표가 이끈 새로운 경영진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에 집중한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서울 및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과 연계한 통합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주효했다.레고랜드는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실질적인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레고랜드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