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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때늦은 손절 선언..공천 매듭 풀리나

6월 3일 지방선거를 불과 석 달 앞두고 국민의힘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파격적인 노선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민심이 급격히 싸늘해지며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급락하는 등 사상 초유의 흥행 경고등이 켜지자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모여 사실상의 절윤 선언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다. 이번 결의문은 윤 어게인 반대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리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정치권 안팎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2시간여에 걸친 치열한 논의 끝에 의원 전체 명의의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여기에는 당 안팎에서 빗발쳤던 절윤과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 및 사과 그리고 당내 화합과 선거 연대 등의 내용이 전면적으로 담겼다. 이에 대해 당내 계파를 불문하고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수도권 초선 김용태 의원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만시지탄의 심경을 전했다.

 

친한계 의원들도 이번 결의문 채택에 힘을 실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여드리면 국민께서 언젠가 다시 우리를 돌아봐 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정성국 의원 역시 결의문은 분명 의미 있는 결과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당의 노선 변화는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당의 노선 정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공천 신청을 거부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복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결의문 발표 직후 이제 비로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또한 필요에 따라 추가 공천 신청을 받겠다며 문을 열어두어 이번 주 예정된 여론조사와 면접 절차가 끝나면 조만간 추가 공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후보 미등록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거물급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꼬였던 지선 공천 매듭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당의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 대표는 의총 내내 지도부 노선을 비판하거나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취소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을 묵묵히 메모하면서도 단 한마디의 발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문 낭독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의총 후 취재진의 질문을 피하며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뜬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떠밀리듯 참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의원들은 장 대표가 결의문 낭독 시 기립해 동참한 것 자체가 동의의 표시라고 옹호하고 있지만 리더십 위기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결의문 채택을 주도하는 동안 장 대표가 보인 소극적인 태도는 물론이고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심지어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장 대표에게 절윤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며 공개 압박에 나서는 등 당 안팎의 협공이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내부에서는 조기 선대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재 10%대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로는 장 대표를 당의 얼굴로 내세워 선거를 치르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 얼굴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으니 새로운 인물로 혁신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했던 사례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반면 신중론을 펼치는 중진 의원들은 선대위 구성은 아직 이른 얘기라며 장 대표가 진일보한 쇄신안을 내놓고 통합 행보를 하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민심의 향방이 여전히 불투명해 국민의힘의 노선 투쟁과 리더십 재편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절윤 결의문 채택이 차갑게 식은 민심을 되돌릴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내부 분열의 시작점이 될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확실한 것은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이다. 오세훈 시장의 복귀 시사와 당내 개혁 성향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가 이번 지선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보수 진영의 대대적인 혁신과 통합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단종 앓이 중..단종 발자취 투어 화제

본 관객들이 작품 속 여운을 달래기 위해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그의 릉인 장릉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영월 지역 관광 산업이 이례적인 호황을 맞이했다. 영화 한 편이 지닌 문화적 파급력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영월군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월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청령포와 장릉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4만 645명으로 집계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청령포에 8만 4306명 그리고 장릉에 5만 6339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광객 수인 26만 3327명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로 올해가 아직 채 반도 지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현장에서는 영화 왕사남의 흥행이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실제 성지순례와 같은 방문 열풍으로 번졌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영월군은 코레일 충북본부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영화 속 배경과 단종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기차 여행 상품을 전격 출시한 것이다. 이번 상품은 서울 청량리역뿐만 아니라 대전역과 부산 부전역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되는 이 정기 상품은 16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여행객들은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 모인 뒤 전용 관광버스를 이용해 영월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둘러보게 된다. 단종의 슬픔이 서린 청령포는 물론이고 영월의 절경인 한반도지형 등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KTX-이음 이용객 기준으로 1인당 5만 54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가격에는 왕복 기차비와 관광지 입장료 그리고 관광버스 이용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영월군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와 연계한 특별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축제 기간에 맞춰 팔도장터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영월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김종현 코레일 충북본부장은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영월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이 기차 여행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영월군의 공격적인 홍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군은 정부와 관광단체가 지원하는 대규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단종 관련 관광자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관광 업계 관계자와 전국의 예비 여행객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영월군은 이 자리를 통해 단종문화제와 지역 내 다양한 문화유산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영월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종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더 많은 관광객이 영월을 찾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월군은 단순히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 지원과 민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쏘아 올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영월이라는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들고 있다. 비운의 임금으로만 기억되던 단종의 서사가 현대적인 콘텐츠와 만나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형성한 것이다. 영월군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청령포와 장릉을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전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역사 문화 테마파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 영월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