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도 지키던 마지막 별 지다" 59년 만에 '주민 0명'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를 반세기 넘게 지켜온 '마지막 주민' 김신열 씨가 세상을 떠났다. 남편 고(故) 김성도 씨가 2018년 별세한 지 6년 만이다. 이로써 독도는 1965년 고 최종덕 씨가 최초로 주민 등록을 한 이후, 약 59년 만에 법적으로 '주민 없는 섬'이 됐다.

 

지난 10일 경북 울릉군과 유족 등에 따르면, 독도의 유일한 주민등록자였던 김신열 씨가 지난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남편 김성도 씨와 함께 1960년대 후반부터 독도에 들어와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삶의 터전을 일궜다.

 


부부는 단순한 거주자를 넘어 '독도의 상징'이었다. 이들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어업에 종사했고, 독도리 산 20번지에 주소를 두고 생활했다. 특히 각종 선거 때마다 독도 현지에서 거소투표를 행사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살아있는 증거' 역할을 해왔다.

 

김 씨 부부의 독도 사랑은 각별했다. 2018년 10월, '독도 이장'으로 불리던 남편 김성도 씨가 79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도 김신열 씨는 섬을 떠나지 않았다. 남편의 뒤를 이어 유일한 독도 주민으로 등록된 그는 2019년과 2020년에도 수십 일간 독도 주민숙소에 머물며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자연의 힘과 세월의 무게는 거스를 수 없었다. 2020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하이선'으로 인해 독도 주민숙소가 크게 파손되면서 김 씨는 어쩔 수 없이 섬을 비워야 했다. 이후 숙소는 2021년 복구되었으나, 고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거동 불편이 겹치면서 김 씨는 뭍으로 나와 딸의 집에서 요양 생활을 이어오다 끝내 눈을 감았다.

 

김신열 씨의 별세로 독도는 당장 '무주(無住)의 섬'이 됐다. 현재 독도에는 독도경비대원들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상주하며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행정 및 경비 업무를 위해 파견된 인원일 뿐, 주민등록법상 주소를 둔 민간인 거주자는 아니다. 국제법상 유인도(有人島)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민간인의 거주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에, 이번 주민 공백 사태는 단순한 인구 감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민 승계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그동안 김 씨 부부의 딸과 사위가 "부모님의 뒤를 이어 독도를 지키겠다"며 독도로 주소 이전을 시도해왔다. 이들은 울릉군에 전입신고를 하고 행정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법원과 행정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도 주민숙소가 일반 주택이 아닌 행정 재산이라는 점, 그리고 어업인으로서의 자격 요건 등이 쟁점이 되어 모두 기각되거나 반려된 것이다.

 


울릉군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울릉군 관계자는 "평생을 독도 수호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아직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유족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시간을 갖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상북도 및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새로운 입도민 모집이나 주민 등록 방안 등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동해의 외로운 섬 독도를 지켜온 부부의 시대가 저물었다. 이제 남겨진 과제는 이들이 남긴 '독도 수호'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실효적 지배를 지속할 새로운 주민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현명한 해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춘천 레고랜드, 망해가다 살아났다

며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레고랜드는 이전과 다른 긍정적인 지표들을 만들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레고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397억 원으로 직전 해보다 5% 늘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50억 원에서 359억 원으로 무려 73%나 줄었다. 영업손실 역시 15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24년 1천억 원이 넘는 손상차손을 회계에 반영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물론 레고랜드의 재무 상태가 완전히 건전해진 것은 아니다. 총부채가 총자산을 1300억 원 이상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 하락을 회계상 손실(손상차손)로 대거 반영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손상차손 규모가 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하며 재무 부담을 덜어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방문객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레고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약 57만 명으로, 2024년 대비 16% 늘어났다. 비록 당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특히 하루 최대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고, 연간이용권 판매가 3배나 급증한 점은 핵심 고객층이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올해 초 이성호 신임 대표가 이끈 새로운 경영진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에 집중한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서울 및 부산 씨라이프 아쿠아리움과 연계한 통합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방문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주효했다.레고랜드는 안정적인 운영 기조를 유지하며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실질적인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레고랜드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