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민 세금 0원, 3조원대 잠실 개발은 어떻게 가능했나?

 서울 잠실 일대를 스포츠와 문화,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이 4년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르며 본궤도에 올랐다.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해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약 3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전액을 민간 자본으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별도의 재정을 투입하지 않는 대신,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환수해 서울 전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단지의 핵심은 국내 최대인 3만 석 규모로 지어질 돔야구장이다. 프로야구 시즌에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홈구장으로, 비시즌에는 대규모 K팝 콘서트 등이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1만 1천 석 규모의 스포츠콤플렉스도 함께 조성되어 농구, e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게 된다.

 

스포츠 시설과 함께 코엑스의 2.5배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 서울의 MICE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총 841실 규모의 5성급 호텔과 레지던스, 대규모 업무 및 상업 시설도 함께 조성되어 단지 내에서 모든 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개발은 단순한 건물 신축을 넘어 도시 공간의 재창조를 목표로 한다. 코엑스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보행축을 만들고, 올림픽대로 일부를 지하화한 뒤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서울광장의 28배에 달하는 녹지 공간이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이 2007년 한강 르네상스 구상에서 시작된 장기 계획의 결실임을 강조하며, 영동대로 복합개발 등 주변 프로젝트와 연계해 잠실 일대를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강물을 이용한 수열 에너지,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 등 미래 기술도 적극 도입된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성지순례 열풍

장을 찾으며 단종의 삶과 죽음을 되짚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단종의 유배지와 무덤이 있는 강원 영월이다.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3월 17일까지 두 곳을 찾은 방문객은 8만6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0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영월군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영화 속 단종을 추모하려는 정서와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특히 청령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실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관음송과 망향탑, 노산대 등 단종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장소로 알려진 관풍헌과 자규시의 배경인 자규루, 단종역사관, 민충사, 영모전, 창절사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은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이런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과 단종의 청령포 유배 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남 고령의 김면 장군 유적지, 경북 문경 쌍룡계곡 등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으며, 강원 평창의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월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 지자체들도 단종과의 역사적 인연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태백시는 단종비각과 지역 설화를 활용해 영월 관광객을 유인하는 연계 관광에 나섰고, 경북 영주시는 금성대군 관련 유적을 묶은 관광택시 상품을 선보였다. 충북 단양은 영월 관광과 연계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제천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을 활용한 상영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재치 있는 홍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극 중 인물 한명회의 묘역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목을 끌었고, 경기 이천시는 영화 관객 수와 도시 이름을 연결한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