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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 짐 쌌다" 두바이, 경제 붕괴 직전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이자 부유층의 휴양지로 손꼽히던 두바이가 중동 전쟁의 거센 불길에 휩싸이며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초호화 쇼핑몰과 인공 섬 리조트가 즐비해 이른바 세금 없는 낙원으로 불리던 이 도시는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그리고 미국의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관광객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급속도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11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사일 경보와 공습 위협이 일상이 된 두바이는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수십 년 동안 두바이는 글로벌 금융과 관광의 허브로서 억만장자들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후 두바이의 기반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중 상당수가 아랍에미리트를 향하면서 두바이 전역에는 매일같이 미사일 위협 가능성을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가 울려 퍼지고 있다. 시민들의 휴대전화에는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반복적으로 수신되며 평화롭던 일상은 이미 파괴된 상태다.

 


실제로 이란이 발사한 약 1700발의 미사일 중 대부분이 요격되었으나 일부는 군사기지와 산업단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인 두바이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했다. 이 여파로 항공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었으며 데이터센터가 공격을 받아 휴대전화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화려함의 상징인 인공 야자수 모양의 섬 팜 주메이라 내 고급 호텔조차 미사일 파편 피해를 면치 못했으며 현장은 전쟁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의 공포는 상상을 초월한다. 두바이에서 16년째 거주 중인 영국인 교장 존 트루딩어는 전쟁 시작 이후 상당수의 교사가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도시를 떠났다고 전했다. 수만 명의 거주자와 관광객이 이미 짐을 쌌으며 글로벌 은행들 역시 안보 우려를 이유로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있다.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생계가 막막해진 이주 노동자들의 처지는 더욱 비참하다. 파키스탄 출신의 택시 기사 자인 안와르는 자신의 차량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뒤 두바이는 끝났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이번 사태는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두바이 경제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연간 약 3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던 관광 시장이 멈춰 서면서 전문가들은 전쟁이 조금만 더 길어져도 항공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두바이는 다른 걸프 국가들과 달리 석유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외부 자본과 관광객의 유입이 끊기면 경제 전체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 자예드대의 칼레드 알메자이니 교수는 현재 상황이 10일에서 20일만 더 지속되어도 심각한 충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바이 당국은 도시의 안전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포를 조장하는 게시물을 올릴 경우 체포하겠다며 엄포를 놓았고 하늘에서 들리는 폭발음 역시 안전을 위한 대응 과정일 뿐이라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하지만 텅 빈 쇼핑몰과 5성급 호텔의 한산한 모습은 당국의 선전과는 거리가 멀다. 도시를 떠난 인플루언서들이 버리고 간 반려동물들이 보호소에 넘쳐나는 모습은 화려했던 도시의 쓸쓸한 뒷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욱 가슴 아픈 점은 일자리를 찾아 두바이에 온 수백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전쟁의 피해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와 네팔 그리고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노동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여력조차 없이 위험한 건설 현장과 배달 전선에 내몰려 있다. 실제로 전쟁 이후 발생한 사망자 중 상당수가 이들 국가 출신의 노동자들이었으며 유가족들은 노동자들이 위험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죽음의 공포가 감도는 도시 한쪽 해변에서는 여전히 일부 관광객이 일광욕과 제트스키를 즐기는 기묘한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전쟁터를 피해 또 다른 전쟁터로 왔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화려한 불빛 뒤에 숨겨진 미사일의 위협과 탈출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두바이가 더 이상 안전한 낙원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중동의 진주라 불리던 두바이의 찬란한 빛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어둠 속에 잠식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단종 앓이 중..단종 발자취 투어 화제

본 관객들이 작품 속 여운을 달래기 위해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그의 릉인 장릉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영월 지역 관광 산업이 이례적인 호황을 맞이했다. 영화 한 편이 지닌 문화적 파급력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영월군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월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청령포와 장릉을 방문한 관광객은 총 14만 645명으로 집계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청령포에 8만 4306명 그리고 장릉에 5만 6339명이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광객 수인 26만 3327명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로 올해가 아직 채 반도 지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현장에서는 영화 왕사남의 흥행이 단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실제 성지순례와 같은 방문 열풍으로 번졌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러한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영월군은 코레일 충북본부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영화 속 배경과 단종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기차 여행 상품을 전격 출시한 것이다. 이번 상품은 서울 청량리역뿐만 아니라 대전역과 부산 부전역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접근성을 높였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되는 이 정기 상품은 16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여행객들은 기차를 타고 제천역에 모인 뒤 전용 관광버스를 이용해 영월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둘러보게 된다. 단종의 슬픔이 서린 청령포는 물론이고 영월의 절경인 한반도지형 등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KTX-이음 이용객 기준으로 1인당 5만 54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가격에는 왕복 기차비와 관광지 입장료 그리고 관광버스 이용료가 모두 포함되어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영월군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와 연계한 특별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코레일 충북본부는 축제 기간에 맞춰 팔도장터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이 영월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김종현 코레일 충북본부장은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영월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이 기차 여행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영월군의 공격적인 홍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군은 정부와 관광단체가 지원하는 대규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단종 관련 관광자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장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6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관광 업계 관계자와 전국의 예비 여행객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영월군은 이 자리를 통해 단종문화제와 지역 내 다양한 문화유산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영월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종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더 많은 관광객이 영월을 찾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월군은 단순히 영화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 지원과 민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쏘아 올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영월이라는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들고 있다. 비운의 임금으로만 기억되던 단종의 서사가 현대적인 콘텐츠와 만나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형성한 것이다. 영월군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청령포와 장릉을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전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역사 문화 테마파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포부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 영월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