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평균 연봉 4억 시대, 여의도 증권맨들의 역대급 성과급

 지난해 유례없는 증시 호황이 여의도 증권가에 그야말로 ‘돈벼락’을 쏟아부었다. 주식·채권 운용이나 투자은행(IB) 등 핵심 금융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평균 연봉이 4억 원을 돌파하는 등, 일반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보수 잔치가 벌어졌다. 이는 개인의 성과가 직급이나 나이를 뛰어넘어 천문학적인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업의 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에서 나온 기록은 놀랍다. 이 회사의 금융투자업무 담당자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43% 급증한 4억 3500만 원에 달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보수 최상위권의 순위다. 채권영업파트의 박신욱 수석매니저는 급여 8200만 원에 상여금만 38억 3500만 원을 받아 총 39억 원이 넘는 보수로 회사 전체 1위에 올랐다. 반면 이병철 회장의 보수는 18억 원대로, 회사 내 4위에 그쳤다. 직원이 오너 회장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돈을 버는, 그야말로 ‘연봉 역전’ 현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증권 역시 영업지점장인 노혜란 씨가 18억 17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박종문 대표이사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연봉 퀸’에 등극했다. 부유층과 법인을 대상으로 탁월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한 성과를 인정받아 상여금만 16억 8500만 원을 수령했다. 대표이사의 직책보다 현장에서 직접 실적을 만들어내는 스타 플레이어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받는 증권가의 생리를 여실히 보여준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원칙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금융투자 담당 인력의 평균 연봉이 58%나 급증한 2억 7300만 원을 기록했으며, 해당 부서 인력 규모도 65%나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이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연봉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과급 파티’는 증권사 직원 전체의 평균 연봉 수준을 끌어올렸다. 메리츠증권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2억 원에 육박하는 1억 9600만 원을 기록했으며,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대부분의 주요 증권사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57% 이상 폭증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된 덕분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환경이 변하더라도 한 번 올라간 인재들의 몸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핵심 인력을 유치하고 지키기 위한 증권사들의 ‘쩐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단종 성지순례 열풍

장을 찾으며 단종의 삶과 죽음을 되짚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관광 자원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단종의 유배지와 무덤이 있는 강원 영월이다. 영화 개봉 이후 청령포와 장릉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3월 17일까지 두 곳을 찾은 방문객은 8만6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90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영월군은 이번 증가세가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영화 속 단종을 추모하려는 정서와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특히 청령포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실제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관음송과 망향탑, 노산대 등 단종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단종이 생을 마감한 장소로 알려진 관풍헌과 자규시의 배경인 자규루, 단종역사관, 민충사, 영모전, 창절사 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월군은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단종문화제를 통해 이런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인연을 기리는 국혼 재현과 단종의 청령포 유배 행차를 재현하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영화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경남 고령의 김면 장군 유적지, 경북 문경 쌍룡계곡 등 주요 장면이 촬영된 장소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으며, 강원 평창의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도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영월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 지자체들도 단종과의 역사적 인연을 앞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태백시는 단종비각과 지역 설화를 활용해 영월 관광객을 유인하는 연계 관광에 나섰고, 경북 영주시는 금성대군 관련 유적을 묶은 관광택시 상품을 선보였다. 충북 단양은 영월 관광과 연계한 여행 상품을 내놓았고, 제천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연을 활용한 상영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지자체는 재치 있는 홍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는 극 중 인물 한명회의 묘역을 언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목을 끌었고, 경기 이천시는 영화 관객 수와 도시 이름을 연결한 홍보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